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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베이스가 만들어준 행운의 데뷔 첫 안타.
김동진은 사연이 많은 선수다. 고교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대학에 진학했고, 그 이후에도 잘 풀리지 않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이후 독립야구단인 파주 챌린저스에서 프로행 꿈을 꿨다.
김동진은 지난해 2차 5라운드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가 되는 꿈을 이뤘다. 야구를 소재로 한 인기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강두기 배역의 대역으로 출연한 것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동진은 이날 수비 실책이 이어진 2루수 김지찬을 대신해 7회초 대수비로 나왔다. 내야 전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선수. 그리고 7회말 1사 후 프로 첫 타석 기회를 잡았다. 1B1S 상황서 하준영의 슬라이더를 당겼다. 1루쪽으로 땅볼 타구가 흘렀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 공이 베이스를 맞고 공을 기다리던 NC 1루수 마티니의 키를 훌쩍 넘어간 것이다. 행운의 2루타. 김동진의 프로 첫 안타가 그렇게 완성됐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피렐리의 3루-유격수 사이 땅볼 때 무리하게 2루로 뛰다 횡사를 한 것. 타구를 보고 2루에서 일단 멈추는 게 맞았다.
8회 수비도 마찬가지. 중계 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고, 홈으로 파고드는 상대 주자를 잡기 위해 힘차게 공을 던졌지만, 힘 조절이 되지 않아 공이 백네트를 강타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나올 수 있는 실수였다. 행운의 첫 안타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 하다. 그리고 팀이 8회 9점을 폭발시키며 11대5 대역전승을 거뒀으니, 기죽지 않아도 된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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