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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혜리가 KBS2 새 월화드라마 '꽃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에서 ''생존형 센캐'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어 로서가 밀주꾼이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우연히 밀주방에 발을 들인 로서는 그곳에서 이표(변우석)를 만났다. 이표와 술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로서는 금주령 시대에는 술이라면 그 맛과 상관없이 비싼 값에 팔린다는 사실에 눈을 빛냈다. 극 말미 직접 술을 담그는 로서의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적으로 밀주꾼의 길로 들어설 로서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또 로서(이혜리)와 남영(유승호)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끌었었다. 로서는 두 번이나 조우한 남영이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훈수를 두자 오히려 그를 한심하게 바라보며 일침을 가했다. 이후 남영이 로서의 집에 셋방살이를 들어오며 극과 극의 두 사람이 한 지붕 아래서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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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는 자신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이들 앞에선 독기 가득한 눈빛을 발산하면서도 담담한 말투와 감정을 억누르는 호흡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왈패와 싸우거나 밀주방에서 도망치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다양한 액션 연기를 펼쳤다.
'꽃달'은 단순한 트렌디 사극처럼 보이지만 '금기에 대한 도전'을 그려내며 우리 시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두가 'YES'를 외칠 때 홀로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 그리고 지혜라는 주제를 시대상 그리고 웃음과 버무려 보여주고 있다. 연출을 맡은 황인혁 PD도 "금주령이라는 설정이 드라마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이야기의 족쇄이자 재미포인트다. 금한다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극의 주제의식을 이혜리는 매일매일이 생존인 '강로서'가 느끼고 있을 삶의 무게로 생생하게 전달했고, 로서의 독한 모습이 오히려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기까지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극의 마무리까지 혜리가 '혜리표 사극'을 얼마나 완성해나갈 수 있을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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