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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업글인간' 이상화가 생애 첫 피겨 스케이팅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상화는 최종 목표인 피겨 스케이팅 공연을 위해 두 달 반 동안 쉬지 않고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공연 2주 전에는 체력 관리까지 나서며 최상의 몸 상태를 위해 운동도 열심히 했다. 또한 링크장이 닫은 날에는 지상에서도 훈련할 수 있게 피겨용 인라인을 타고 연습하는 등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연습 강행군에 매진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스핀과 점프를 유독 힘들어했고, 연습할 때마다 불안한 착지로 걱정을 안겼다. 이상화도 "스핀이 너무 안 돼서 빼고 싶었다. 너무 어지럽고 중심이 안 잡힌다"며 "점프는 실전에 하려고 하니까 겁이 나더라. 그래서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점프를 익혀야 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이상화는 공연 전까지 가장 취약한 부분인 스핀과 점프를 집중적으로 연습하기 위해 집에 전용판까지 설치해서 오로지 연습에만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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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는 계속 취약한 부분인 스핀을 걱정했고, 이 모습을 본 강남은 "두 달 연습했나? 자기 너무 예민해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상화는 "예민한 게 아니다. 손끝을 살려야 하니까 그런 거다"라며 대꾸했다. 하지만 강남은 계속 "그건 상관없고 예민하다"며 이상화를 놀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화는 공연을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너무 피곤한 탓에 잠은 잘 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과 피겨는 다른 기분이었다. 올림픽은 1등에 대한 압박이 있었지만, 피겨는 재미로 즐기는 거라 다른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연 당일, 이상화는 무릎 테이핑을 하고 귀에는 멀미약까지 붙인 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상화는 "항상 연습할 때도 멀미약은 붙이고 했다. 먹는 약도 먹었다. 스핀을 너무 많이 도니까 너무 어지러워서 이건 그냥 피겨 할 때까지만이라도 붙이고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거의 내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함께 공연을 할 코치와 선수들이 등장하자 이상화는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처음에 피겨가 안 되는 걸 알고 계속 연습을 엄청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은 있지만 떨린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크하고 세련된 블랙 톤의 공연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이상화는 메이크업까지 받으며 우아한 피겨 요정으로 변신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메이크업을 받는 내내 연습 때도 잘 안 된 스리 점프를 걱정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이었으면 말도 안 하고 계속 몸을 풀고 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데 이건 노래에 맞춰서 안무도 해야 되고, 메이크업도 해야 되고, 의상도 입어야 해서 다른 느낌이다. 빙상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떨렸다. 마치 500m 경기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심장 박동이 많이 올라갔다"고 털어놨다.
리허설을 위해 링크에 선 이상화는 "더 떨린다"면서도 성공적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하지만 스리 점프는 여전히 말썽이었고, 이상화는 반복적으로 연습한 끝에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스핀 후 어지러움 증상과 조명 때문에 방향 감각을 상실해 앞과 뒤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게 문제였다. 리허설 전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하자 이상화는 크게 당황했지만, 선수들과 제작진은 이상화를 위해 X표시와 작은 조명을 붙여주는 등의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문제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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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엔딩 포즈에서 중심을 못 잡아 작은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상화는 힘들어했던 스핀과 점프를 성공하며 무사히 공연을 마쳤다.
그날 밤 이상화의 공연 영상을 본 강남은 "잘했다"며 "소름이다. 와이프라서 소름 돋나?"라며 연신 칭찬했다. 이어 "너무 잘했다. 스핀도 평소보다 더 돌았다"며 "이걸로 끝내지 마라. 시작으로 해서 업그레이드해라"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상화는 "성공보다는 내가 성장한 거 같다. 처음에는 스케이팅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춤도 출 수 있게 됐고, 피겨 선생님들과도 합을 맞출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된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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