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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LG 조성원 감독 선임 배경과 복합적 시선들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20-04-23 15:49 | 최종수정 2020-04-23 17:16


LG 조성원 감독.사진제공=KBL

LG 차기 사령탑은 조성원이었다.

현주엽 감독의 사퇴로 인해 공석이었던 LG 사령탑. 현 시점에서 LG는 10개 구단 최고 인기 팀이다.

당연히 사령탑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 LG의 최종선택은 조성원 명지대 감독이었다. 수많은 소문과 루머가 있었다. 과연 어떤 배경이 있었고, 어떤 과정 끝에 그가 선택됐을까.

조성원 감독 성향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선수 생활을 했다. KCC에서 그 유명했던 '이조추' 트리오를 형성했다.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은 당대 최고의 트리오 중 하나였다. 2000년 LG에서는 당시 김태환 감독이 이끄는 LG는 강력한 공격농구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평균 100점대의 공격농구의 핵심이 조성원이었다.

그의 별명은 '캥거루 슈터'다. 1m80의 크지 않은 키. 하지만, 엄청난 탄력과 강력한 슈팅 능력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엄청난 노력파이기도 하다. 상무 시절, 프로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하루 줄넘기 이단뛰기 200개씩을 하면서 자신의 탄력을 극대화시켰다. 그의 스프링같은 슈팅 폼은 그 당시 형성됐다.

은퇴 후 2008년 여자농구 KB에서 2년 간 코치 생활을 거친 뒤 감독생활을 했지만, 성적부진으로 자진사퇴. 남자 삼성에서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다. 삼성에서는 2년간 코치 생활만을 했다. 수원대학교 감독을 거쳐 2018년 명지대에서 지휘봉을 잡으면서 KBS N 해설위원으로 여자농구 해설을 하고 있었다.


그의 성향은 유순한 편이다. '덕장'의 이미지에 가깝다. LG와의 감독 면담에서도 '소통 능력'이 많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지도자로서 자신의 팀 컬러에 대한 확실한 부분이 없다. 그의 감독 취임 소감에서는 "소통과 존중, 그리고 빠르고 공격적 팀 컬러를 만들겠다"고 했다. 즉, 센터 중심의 정통 농구보다는 외곽의 트랜지션을 중심으로 한 외곽의 활용에 좀 더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조성원 감독. 사진제공=KBL
LG의 복마전

수많은 루머가 있었다.

조성원 감독의 선택은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일단 조 감독은 꾸준하게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LG는 현주엽 감독이 경질되고 난 뒤, 4~6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이때부터 조 감독은 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LG 레전드 출신이라는 점, 여자농구 감독, 남자농구 코치, 그리고 해설위원 등 풍부한 여러 경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감독의 경우, '정말 LG 사령탑으로 낙점될까'라는 의문점은 있었다. 1997년 출범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LG. '윈 나우' 팀이 될 수밖에 없는 특성상, 좀 더 검증된 사령탑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다른 예측도 있었다. 그동안 LG 프런트는 소위 '자신들이 다루기 쉬운 감독'을 꾸준히 최종결정한 바 있다. LG 그룹사훈인 '인화'가 바탕이 된 결정이었다. '인간적으로 흠결이 없고, 소통이 되는 감독'이 LG 농구단 감독 판단 기준 중 하나였다. 현실에서는 이상한 방향의 결과물이 도출됐다. LG 고위수뇌부가 팀을 좌지우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감독에게 전권을 줘야 하지만, 코치 1명을 친 프런트 성향의 인사로 임명하는 결과물을 낳았다.

결국, 응집해야 할 선수단의 방향성이 흐트러졌고, 객관적 전력에 비해 성적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낳았다. 즉, LG의 이상한 '프런트 농구'가 팀 성적을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나왔다. 그동안 몇 차례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LG가 끝내 좌절했던 핵심 이유 중 하나다.

때문에, 이번에도는 그런 성향을 감독을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꾸준하게 흘러나왔던 얘기가 현역의 모 코치, 그리고 LG 출신의 현역 코치 등이었다.

LG의 최종선택 조성원 감독의 장점과 위험성

결국 최종선택은 조성원 감독이었다.

그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로 레전드 출신으로 여러 방면을 두루 거쳤다.

게다가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과의 소통도 무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 시점에서 트랜지션이 강조되는 남자프로농구의 흐름 상, 활발한 외곽공격을 통한 매력적 농구를 할 수 있다는 배경도 있다.

단, 아직까지 사령탑으로서 검증되진 않았다.

LG의 가장 큰 문제점은 '윈 나우팀'임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사령탑을 데려오는 데 인색했다는 데 있다. 현주엽 감독의 실패 이후, LG는 현주엽 감독의 테스트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조성원 감독의 능력은 '실전'을 치러봐야 나온다. 많은 경험과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연착륙이 가능한 확률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테스트'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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