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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송강호→봉준호→제작사 총 3억 쾌척"…'기생충' 앙상블 기부로 꽃 피웠다(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28 14:00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한 영화 '기생충' 팀의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영화 '기생충'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공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2.1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진정한 앙상블 피스(Ensemble Piece)란 이런 것일까.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 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의 배우, 감독, 제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기부 행렬에 힘을 보태며 국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8일 오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이번 사태의 최전방에서 불철주야 힘을 쏟고 있는 의료진, 또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후원금 1억원을 전달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기부금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면역 취약 계층의 감염예방을 위해 보건용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을 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곧바로 그해 5월 30일 국내 개봉해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 작품성과 흥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또한 '기생충'은 배급사 네온(NEON)을 통해 지난해 10월 11일 북미에서 정식 개봉,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앙상블상, 제72회 미국 작가조합상(WGA) 갱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갱상, 그리고 대망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갱상까지 휩쓸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2.16/
앞서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마친 뒤인 지난 16일 국내에 귀국해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있는 국민에게 내가 박수를 쳐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미국에서 뉴스로만 계속 봤었는데 나도 손을 열심히 씻으며 코로나 극복 대열에 동참하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23일 개최된 일본 '기생충' 개봉 기자회견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 '괴물'(06)의 상황과 현재 국내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코로나19가 창궐한 상황이 비슷하다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당시 봉준호 감독은 "'괴물'은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 소동을 다뤘다. 문제는 우리가 만드는 공포가 더 크다. 너무 과도하게 대응하면서 국가적, 인종적 편견을 가져선 안 된다. 조만간 슬기로움을 찾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밝혔다.

해외 개봉, 아카데미 레이스 등을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국내의 코로나19 사태에 많은 관심을 가져온 '기생충' 팀들은 주요 일정을 마친 뒤 자신들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을지를 찾았다는 후문. '기생충' 내의 가장 연장자이자 대선배인 송강호는 일본 프로모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던 지난 2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극복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가장 먼저 1억원을 기부했다.

송강호의 선한 영향력은 곧바로 봉준호 감독에게 전달됐다. 본지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봉 감독은 기부는 27일 오전 송강호와 마찬가지로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진행됐다. 송강호의 영향을 받아 기부에 동참한 봉준호 감독 역시 1억원이라는 거액의 성금을 쾌척했다. 봉 감독의 기부금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의료진과 취약 계층의 예방을 돕는 데 사용된다.

'기생충' 팀들의 연이은 선행. 그 대미는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가 장식했다. 송강호, 봉 감독의 바통을 이어 28일에는 바른손이앤에이가 1억원을 기부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해 '기생충'으로 국내 1000여명의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고 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 등 전 세계 권위의 영화제, 시상식을 석권하며 한국 영화 위상을 높인바, 송강호, 봉 감독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제작사로서 국가적 재난 사태에 조금이나 힘을 보태고자 기부의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로써 '기생충' 팀은 송강호, 봉준호 감독,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까지 무려 3억원의 거액을 코로나19 기부금으로 쾌척하며 다시 한번 국보급 '앙상블'을 과시했다.


한편, 바른손이앤에이 외에도 이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취약 계층 예방 기부에는 강호동, 강다니엘, 공유, 권상우, 김고은, 김나영, 김동완, 김보성, 김성주, 김소현, 김연아, 김요한, 김우빈, 김은숙, 김이나, 김정은, 김제동, 김종국, 김태균, 김혜수, 김혜은, 김희선, 남주혁, 박명수, 박보영, 박서준, 박신혜, 박해진, 백지영, 변정수, 봉준호, 비아이, 서장훈, 선미, 설경구, 설인아, 소유진, 손나은, 손예진, 손태영, 송가인, 송강호, 송중기, 송윤아, 수애, 수지, 슈퍼주니어, 신민아, 아이유, 안선영, 안재욱, 안현수, 양준일, 염정아, 유세윤, 유재석, 유해진, 윤세아, 이동국, 이병헌, 이사배, 이수, 이승엽, 이승윤, 이시언, 이시영, 이영애, 이혜영, 장성규, 장윤주, 정려원, 정우성, 주지훈, 차은우, 차홍, 채연, 청하, 함소원, 홍진영, 효민, 혜리 등이 참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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