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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SBS 연기대상] "좋은 동료들 감사해"…김남길, 대상 수상→'열혈사제' 8관왕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0-01-01 01:27


배우 김남길이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31/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2019 SBS 연기대상' 김남길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31일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는 신동엽, 장나라의 진행으로 '2019 SBS 연기대상'이 열렸다.

영예의 대상은 배우 김남길이 차지했다. 김남길은 SBS의 첫 금토드라마인 '열혈사제'에서 국정원 출신 가톨릭 사제 김해일 역을 맡았다. 특히 카리스마 있는 액션 연기와 코믹 연기를 넘나드는 열연으로 "인생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까지 얻었다.


무대에 올라온 김남길은 "배우들은 다 똑같은 것 같다. 하늬도 얘기했지만 다 같은 마음인 것 같다. 인생 새옹지마라고 크고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고 이 자리에 서게 되니까 오늘은 그게 쉽지가 않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종영한지 꽤 됐는데 지금까지도 사랑해주신 '열혈' 시청자 분들께 너무 감사 드린다"는 김남길은 "배우들이 자기 작품이 사랑 받길 원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외면 받지 않길 원한다. 대중 앞에 서는 게, 카메라 앞에, 스태프들, 동료 배우 앞에 서서 연기하는 게 직업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때로는 용기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김남길은 "오늘의 김남길보다 내일의 김남길이 더 나을 수 있게 해주는 열혈사제 배우들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좋은 동료 배우를 만나는 것만큼 어려운 것 없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좋은 사람 만나 좋은 것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MC 장나라가 31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19 SBS 연기대상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암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2.31/

장나라는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장나라는 'VIP'에서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능한 백화점 VIP 전담팀 차장이지만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모든 것이 바뀌게 되고, 모두를 의심하게 되는 나정선 역을 맡았다. 지난해 '황후의 품격'으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장나라는 올해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모든 프로듀서들의 인정을 받게 됐다. 무대에 올라온 장나라는 "'VIP'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 제가 재미 없는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지켜봐준 팬 분들에게도 감사 드린다"며 눈물을 쏟았다. 장나라는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이 헤맬 때 저희 팀이 정말 큰 힘이 되어줬다"며 "밥을 먹는 것도 너무 힘들 때도 있었는데 제가 한 두시간 씩 연기도 못할 때도 어느 한 분 찡그리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셔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계속 일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VIP' 팀들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배수지와 이승기가 수상했다. 이로서 배수지와 이승기는 베스트 커플상에 이어 나란히 최우수상을 차지하게 됐다. 먼저 무대에 올라온 이승기는 "분에 넘치는 상을 받았다. 예전엔 멋진 상을 받으면 멋진 말들, 배우로서의 생각을 말하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제가 배가본드라는 작품을 만나면서 얻은 건 배우들과의 협업이라는 것이다. 이 상은 개인에게 주는 상 보다는 배가본드라는 멋진 작품에 준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동안 촬영하며 지칠 수도 있고 다소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잇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단히 서로 의지하게 되는 배우들, 감독님, 작가님들에 감사 드린다"며 "올 때마다 제가 '배우로서 잘하고 있나'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내년에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상도 '배가본드'의 배수지가 수상했다. 배수지는 "최고의 스태프들과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 드린다"며 "고해리라는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제가 힘들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아낌 없이 격려해주셔서 많이 힘이 됐다"며 울먹였다. 배수지는 "'배가본드'라는 드라마가 저한테는 남다른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촬영을 해서 그런지 소중한 기억도 많고 부족한 점도 많아 이 자리에 있는 게 부끄럽다"며 "앞으로 더 좋은 연기 보여줄 수 있는 배우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배가본드' 시청자들과 스태프들에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중편드라마 부문 최우수상은 조정석과 이하늬가 차지했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조정석은 "유의미한 시대를 다뤘던 '녹두꽃'을 만난 게 행운이라 생각한다. 그 작품으로 이 큰 상을 받게 돼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비록 연기였지만 국사책에서 배워 익숙했던, 그러나 그 이상은 잘 몰라 궁금했던 시대를 담은 드라마가 '녹두꽃'이었다. 가슴 깊이 뜨겁게 울고 웃었던 시간이었다. 이 상이 개인적으로는 뜻 깊고 소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얼마 전에 생일이었다. 생일 선물 같기도 하다"며 스태프들, 지인들,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내인 거미를 언급한 조정석은 "자기 일도 바쁘고 연말 콘서트 때문에 힘든데 저를 끝까지 뒷바라지해주는 우리 아내 지연아. 많이 쑥스러운데 사랑해"라며 울먹였다.

이하늬는 "인정 받는데 연연하지 말자고 다짐하는데 막상 받으니 좋다"고 미소지으며 "테이블에 있는 꽃이 저희의 모습 같았다. 각 작품마다 조연이든 주연이든 스태프든 하나의 센터 피스가 있기까지 많은 분들의 노고가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나 말을 안 듣는 둘째딸을 키워주시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사랑의 인사를 하고 싶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지인들을 언급했다. 이하늬는 "'열혈사제'는 정말 팀워크가 좋았다. 바라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였다"며 "마지막으로 '열혈사제'를 열혈로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무대를 내려왔다.

장편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맛 좀 보실래요'의 서도영과 심이영이 수상했다. 서도영은 "데뷔 후 15년 동안 연말에 열리는 시상식은 저와 다른 세상 속 이야기였다. 그런데 제가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있다는 게 꿈만 같다"며 "요즘 회사가 없어져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 도와주는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고맙다. 너희 아니면 힘들었을 거다"라고 밝혔다. 눈물을 쏟으며 무대에 올라온 심이영도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남편 최원영 씨, 사랑하는 두 딸들, 항상 믿어주고 기다려주고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며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상은 'VIP'의 이상윤이 수상했다. 불륜남 역할로 연기 변신에 성공한 이상윤은 "먼저 그동안 드라마 보시면서 화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저도 이 연기를 하면서 '바람은 피지 말아야겠다'는 걸 배웠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른 결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게끔 해준 감독님과 작가님께 너무 감사 드린다. 작가님이 방송 후에 미안하다고 연락을 주신다. 저는 원래 하려던 얘기를 하는 거면 배우들에게 미안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끝까지 방향을 잃지 않고 쓰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상은 이세영이 차지했다. 이세영은 "항상 현장 갈 때마다 제가 밥값을 잘 하고 있는지, 많이 힘들었는데 감독님이 항상 제 손 놓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주셨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세영은 '의사요한' 배우들과 스태프를 언급하며 "너무 고생 많으셨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현장이 좋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귀한 상 주셔서 부끄럽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차지한 김성균은 "감사할 분들이 너무 많다. '열혈사제' 동료 덕에 큰 힘을 얻어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며 스태프들, 팬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여자 우수상을 받은 한예리는 "제가 사실 작년에 힘들었는데 감독님한테 갑자기 전화가 왔다. 좋은 역할이 있는데 함께 하고 싶다 하셨다. 사실 쉬고 싶어서 라디오로 도망을 가있었는데 제가 믿고 존경하는 감독님이 얘기해주시니까 용기가 나서 연기가 하고 싶어지더라"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늘 사랑해주시는 팬 분들 너무 감사 드린다. 제 주변에 아픈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2020년도에는 많은 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열혈사제'의 고준과 가디언즈 오브 구담 팀은 각각 남자 부문, 팀 부문 조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올라온 고준은 "2019년에 경사가 많았다. 제 여동생이 얼마 전에 쌍둥이를 낳았다"고 알리며 "옆에서 아이 키우는 모습을 봤다. 혼신을 다해서 키우는 모습을 보고 '혼자 되는 건 아무 것도 없구나'라는 걸 알았다.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도 고준을 알리기 위해 안 보이는 데서 혼신을 다해주는 모든 분들 덕인 것 같다"고 스태프들과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팀 부문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고규필은 울컥한 듯 눈물을 보였다. 고규필은 "'열혈사제' 이후 '배가본드'라는 좋은 작품에 출연했다. SBS 너무 감사하다. 길을 가도 아무도 못 알아봤는데 운이 좋게 좋은 작품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며 "올해 남부럽지 않게 일을 했는데 아무 사고 없이 현장에 연기 잘할 수 있게 도와준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부문 조연상은 이청아와 문정희가 공동수상했다. 이청아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2019년은 저에게 스펙타클한 한 해였다. 위축도 됐고 실망이 컸을 때 이 작품 미팅을 했다. 저희 배우들, 제작진들, 스태프들이 믿어준 덕분에 너무 행복한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왜 나는 아직도 이렇게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여러분이 주신 상과 동료들의 응원으로 또 15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배가본드'팀 사랑한다"고 운을 뗀 문정희는 "비 오는 어느 날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제시카 리 역을 같이 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그 계기로 드라마에서 한 번도 안 해본 역을 하게 됐다"고 스태프들과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음문석과 고민시, 금새록은 각각 남녀 부문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음문석은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영원한 캡틴 이명우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마지막으로 부모님, 가족들, 20년 동안 서울에 올라와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뭘 해드린 게 없다. 지금보다 더 연기 잘하라는 의미로 받고 최선을 다해서, 더 겸손하게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복희의 곡 '여러분'의 가사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날 안아주지'를 읊으며 "SBS"라고 재치 있게 외쳤다.

고민시는 "'시크릿 부티크' 대본을 저에게 처음 주시면서 이현지 역을 제안해주신 감독님께 감사 드리고 여성들이 주체가 되는 드라마를 멋지게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다"며 "제가 주연이 처음인데도 이렇게 배려 받을 수 있는 현장에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고 '시크릿 부티크' 팀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금새록은 "서승아로 6개월 동안 살 수 있게 해주신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열혈사제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모든 배우 분들"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엄마가 해외에 계신데 오늘 집에 갔으면 엄마 안아줬을텐데. 저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감사하다"고 울컥한 듯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금새록은 그간 연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새해에는 여러분들도 스스로 더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2019 SBS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대상: 김남길(열혈사제)

프로듀서상: 장나라(VIP)

최우수연기상

-장편드라마 부문 남자: 서도영(맛 좀 보실래요)

-장편드라마 부문 여자: 심이영(맛 좀 보실래요)

-중편드라마 부문 남자: 조정석(녹두꽃)

-중편드라마 부문 여자: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이승기(배가본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배수지(배가본드)

한류콘텐츠상: 배가본드

우수연기상

-중편 드라마 부문 남자: 김성균(열혈사제)

-중편 드라마 부문 여자: 한예리(녹두꽃)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이상윤(VIP)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이세영(의사요한)

청소년연기상: 윤찬영(의사요한·17세의 조건)

베스트 캐릭터상

-남자 부문: 정문성(해치)

-여자 부문: 표예진(VIP)

베스트 커플상: 이승기·배수지(배가본드)

조연상

-남자 부문: 고준(열혈사제)

-여자 부문: 문정희(배가본드), 이청아(VIP)

-팀 부문: 가디언즈 오브 구담 팀(열혈사제)

wavve상(누적시청자수 1위): 열혈사제

신인연기상

-남자 부문: 음문석(열혈사제)

-여자 부문: 고민시(시크릿 부티크), 금새록(열혈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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