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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와 광저우 헝다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렸던 12일 DGB대구은행파크. 경기 중간 부상 선수가 나와 경기가 중단됐다. 중단을 위해 광저우 선수가 사이드 라인 밖으로 공을 차냈고, 경기가 재개되면 광저우 진영으로 공을 넘겨주기 위해 대구 에드가가 라인쪽으로 다가왔다. 에드가가 다가오자 관중들이 에드가의 이름을 수차례 연호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자 에드가가 빙긋 웃더니 관중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했다.
현재까지 2경기가 치러진 가운데 팬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9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라운드 경기가 공식 개막전이었고, 12일 광저우전이 이어졌는데 2경기 연속 매진으로 팬들이 화답했다.
새 경기장의 좋은 시설, 그리고 좋은 경기력과 성적에도 기뻐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에 팬들은 더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2층, 뒷열은 조금 멀 수도 있지만 1층 앞열쪽에 앉은 팬들은 선수들이 경기 중 나누는 의사 소통 내용까지 들을 수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팬들의 외침이 선수들의 귀에 그대로 박힌다는 이야기다. 위에서 소개했던 에드가의 사례처럼, 팬과 선수가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있다. 에드가가 친절하게 자신들의 응원에 화답해주자, 팬들은 골을 넣었을 때보다 더욱 즐거워했다.
에드가 뿐 아니었다. 골키퍼 조현우는 대구 최고의 인기스타다. 경기 시작 전 골대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물론, 후반 시작 전에도 팬들이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자 엄지를 치켜세우며 관중석을 향해 넙죽 인사를 했다. 가장 핫한 플레이어인 세징야는 관중 호응 유도 실력도 최상이다. 틈 날 때마다 관중석을 향한 액션으로 팬들의 분위기를 뜨겁게 해준다.
스로인을 할 때가 선수들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찬스. 스로인을 위해 선상쪽으로 달려오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에 작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아무리 가까워도, 선수가 팬들을 향해 무미건조하게 행동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구 선수들은 힘든 경기 중에도 자신들과 호흡하는 팬들을 위해 애쓰고 있다. 대구팬들도 욕설, 비난이 아닌 뜨거운 성원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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