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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따거!" 왕웨이중, 영호남 사투리로 한국 적응 중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3-03 21:06 | 최종수정 2018-03-03 21:06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에서 투구하는 왕웨이중.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새 외국인 식구들에 대한 첫 인상은 '대합격'이다.

NC 다이노스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는 지난해부터 함께한 동료지만, 대만 출신 왕웨이중과 미국 출신 로건 베렛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에 차려진 NC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지난 1일에는 UCLA 대학과의 평가전에서 두사람이 나란히 등판하기도 했다. 베릿이 3이닝 3안타(1홈런) 4탈삼진 2실점의 기록에 최고 구속 145㎞를 기록했고, 왕웨이중은 3이닝 3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첫번째 연습 등판에서도 최고 구속 150㎞을 마크했던 왕웨이중은 두번째 등판에서 152㎞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다양한 구종과 경기 감각을 되찾는 중이지만,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좋다.

무엇보다 팀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하는 두 사람의 노력이 돋보인다. 베렛은 매너있는 행동으로 젠틀한 친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NC 구단 관계자는 "작년에 함께 있었던 제프 맨쉽도 신사였는데, 베렛도 맨쉽 못지 않게 성품이 좋은 선수라 호감을 사고있다"고 전했다.

역대 최초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인 왕웨이중도 한국말 공부 삼매경이다. 왕웨이중은 마이너리그에서 뛰었지만, 영어가 능숙한 편은 아니다. 중국어 통역을 따로 두고 있어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SNS 계정을 따로 만들기도 했고, NC 동료들을 "따거(형님)"라고 부르면서 한국어를 최대한 사용해 말을 붙인다. 1992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이다보니,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NC의 연고지가 경상남도 창원시이지만, 나성범 모창민 등 광주 출신 선수들이 많아 영호남 사투리를 한꺼번에 들을 수 있다. 왕웨이중도 사투리에 대한 호기심을 보이며 빠르게 팀에 동화되는 중이다.

베렛과 왕웨이중 사이도 빠르게 편해졌다. 특히 왕웨이중이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 유독 남미 출신 선수들이 많아 스페인어를 꽤 많이 배운 것이 두 사람을 빨리 친해지게 만든 계기다. 베렛과 왕웨이중이 스패니쉬로 장난을 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NC의 '새 식구'이자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줘야 할 투수들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팀에 빠르게 녹아든다면, 자연스럽게 기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베렛과 왕웨이중의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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