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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 프로그램 '오렌지팜',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이 정성을 들이는 이유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6-23 12:12


오렌지팜 입주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멘토링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은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오렌지팜'을 4년째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스타트업 게임사 플레이하드가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게임 '레드브로즈:붉은두건용병단'은 국내 구글플레이 어드벤처 부문에서 글로벌 히트작인 '포켓몬 고'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단기간에 그치긴 했지만 1인 창업으로 시작해 여전히 4명의 개발자가 만든 게임의 성과였기에, 그 의미는 남달랐다.

웹툰 앱 '배틀코믹스'는 특히 게임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다. 게임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웹툰을 주로 출시, 유저들에게 게임 IP를 활용해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거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배틀코믹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더웨일게임스는 지난해 2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게임 유저들에 대한 고마움을 보여주고 싶어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까지 만들었다. 배틀코믹스팀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2부 리그가 할 수 있는 챌린저스에서 뛰고 있다.

플레이하드와 더웨일게임스는 '오렌지팜'(Orange Farm)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오렌지팜은 게임사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4년 만들어 4년째 운영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민간 최대 규모의 창업지원센터인 오렌지팜 서초센터에는 현재 플레이하드를 비롯해 5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더웨일게임스는 이미 지난해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따로 사무실을 얻어서 나갔다. 이처럼 오렌지팜을 거쳐간 회사는 누적으로 90여개에 달한다. 플레이하드 신중혁 대표, 더웨일게임스 배성익 대표처럼 20~30대의 청년 창업자들에게 오렌지팜은 가장 어려울 때 손을 잡아준 최고의 '동반자'라 할 수 있다. 입주사들은 개발 공간 및 사무기기 등을 무상으로 지원받으며, 각 센터별 체력단련실과 회의공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사가 차린 창업센터이지만 게임사에만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비롯해 IT 앱서비스와 O2O 서비스, 핀테크 등 장르도 다양하다.

건설기계 매칭 서비스 '공사마스터'로 2만여대의 건설기계를 획보한 마스터 컴퍼니,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필수 앱으로 월 사용자 약 8만명, 페이스북 약 1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보유한 '웨딩의 여신'의 제이제이리컴퍼니, 구글이 뽑은 '2016 올해를 빛낸 혁신적인 앱'에 선정된 맞춤카드 추천 앱 '뱅크샐러드'의 레이니스트 등이 각 분야를 대표하는 회사들로 발돋음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넥슨으로부터 '프로젝트 D'의 가능성을 인정 받고 투자를 받은 위레드 소프트, 1인 개발사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다크소드'의 키메이커, VR게임 개발로 탄탄한 입지를 갖춘 스튜디오HG 등도 오렌지팜이 배출한 게임산업 성공사례라 할 수 있다.

오렌지팜의 가장 큰 장점은 스마일게이트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경험을 통해 글로벌 히트작 '크로스파이어'를 개발, 포브스지 선정 국내 4대 부호까지 오를 정도의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매분기마다 진행되는 '리뷰데이'에 참석, 입주사 대표들에게 멘토링을 해주고 있다. 또 개인시간을 활용해 오렌지팜 입주사 대표들과 만날 정도로 애정을 갖고 멘토링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그룹 임원 및 파트너사들의 임직원이 입주사 대표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으며, 입주사 필요에 따라 퍼블리싱(메가포트), 투자연계(인베스트먼트), 법무, 세무, 홍보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오렌지팜은 최근 경기창조혁신센터와 함께 'Go Global lab'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한국 스타트업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며 제2의 스마일게이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오렌지팜 베이징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오렌지팜을 이끌고 있는 서상봉 센터장은 "입주사들을 심사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바로 열정"이라며 "창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열정을 가지고, 난관에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뿐 아니라 더 나아가 IT산업의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오렌지팜은 대형 게임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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