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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여섯 번째 주인공은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로코저씨(로맨틱 코미디 아저씨)' 안재욱입니다.
주말극 강자로 떠오른 '아이가 다섯'의 흥행 견인은 역시 주연 배우 안재욱, 소유진의 힘. 특히 안재욱은 지난 2012년 종영한 MBC '빛과 그림자'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잭 더 리퍼' '태양왕' '아리랑' 등 공연 활동에 집중하던 그가 '아이가 다섯'을 기점으로 다시 드라마에 복귀한 것. 팬들에겐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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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섯' 반응을 보니 막연한 바람은 아닌 것 같다. 35% 돌파도 조만간 이뤄낼 듯한 좋은 분위가 흐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안재욱은 지난해 6월 뮤지컬배우 최현주와 결혼, 올해 초 예쁜 딸을 얻은 것까지 집안의 경사가 줄을 잇고 있다. 2013년 지주막하출혈로 힘든 투병 생활을 겪었던 안재욱을 위로해주듯 행복한 나날이 펼쳐지고 있다.
"(아내와 딸이) 복덩이가 맞는데 결혼 전이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하하. 농담이에요.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해야 할까요? 안정되고 편안해졌어요. 두 사람이 제 인생의 큰 위안, 위로가 되어주고 있어요. 예전에는 촬영 끝나고 집에 들어오면 허탈하고 허전했거든요. 지친 몸을 이끌고 그대로 침대 위로 쓰러졌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에는 달라요. 아무리 촬영이 힘들어도 집에 들어오면 힘이 나요. 지친 절 보듬어 주고 격려해주는 아내와 예쁜 딸이 반겨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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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딸의 영향이 생활 전반에 있어 많은 변화를 안겼다는 안재욱은 확실히 여유로워지고 밝아졌다. 한때 '무서운 선배'로 정평이 났던 그였지만 지금은 긍정 에너지가 가득한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이 됐다. 물론 이런 변화는 촬영장에서도 드러났다.
"유독 '아이가 다섯' 현장에 애 아빠, 애 엄마가 많아요. 지금 제 아이가 태어난 지 60일이 조금 지났는데 애 아빠, 애 엄마들을 모아 자연스럽게 아이에 대해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만 결국 끝은 자녀 이야기, 아내의 산후조리로 끝나요. 하하. 아이를 낳은 뒤 아내가 많이 안쓰러워 보였거든요. 아이를 보느라 밖에도 못 나가거든요. 촬영하는 저보다 아내가 더 많이 지쳐있어요. 이런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소유진이나 다른 유부남, 유부녀들에게 물어보곤 해요. 요즘 정보를 얻고 아내를 도와주면 아내 역시 많이 기뻐하는 것 같아요. '아이가 다섯' 식구들을 본 적은 없지만 늘 고마워하고 있죠."
안재욱은 극 중 이상태(안재욱), 안미정(소유진)처럼 아내와 데이트 리스트를 만들고 싶다고. 다시 연애 시절로 돌아간다면 해보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안재욱이다.
"아내와 전 연애 기간이 너무 짧았어요. 6개월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임신까지 바로 돼서 신혼이란 게 없어졌죠. 결혼 3주 만에 임신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설렌 동시에 걱정이 됐어요. 아내와 시간을 너무 못 갖는 게 아닐까 싶었거든요. 결국 걱정은 현실이 됐죠. 임신 중에는 아내가 배가 나와 제대로 된 여행을 못 갔고 아이를 낳은 뒤에는 더욱 못 가게 됐어요. 현실은 슬프더라고요(웃음). 아내에게 굉장히 미안해요. 데이트 위시 리스트가 있다면 여행을 첫 번째로 적을 거에요. 조만간 할 수 실행할 수 있겠죠? 하하."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