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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특수를 향한 방송 3사의 사생결단 경쟁 구도. 과열 경쟁이 결국 화를 불렀다.
이같은 스포츠 현장에 대한 인식부재는 실제 방송에서도 이어졌다. 2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그라운드 출입 허가 ID가 없는 노홍철이 이재은 아나운서의 ID카드를 빌려 그라운드 내부에 들어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논란의 소지가 큰 장면이었다. 만에 하나 현장에서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해 ID를 빌려서 '부정 출입'을 했다손 치더라도 편집 과정에서만큼은 삭제됐어야 할 장면이었다. 'ID도용'은 엄연히 부정행위다. 아무리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노홍철이 부정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해버리는 장면은 'ID도용'이 별 일 아니라는 잘못된 인식을 시청자에게 심어줄 개연성이 있다. 또한, 이 장면을 방송에 내보낸 것은 향후 문제가 될 수 있는 '증거'를 남긴 셈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다른 이의 ID카드를 무단으로 양도받아 경기장 내부에 진입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다. FIFA측에서 알게된다면 국가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불법적인 행위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까지 하다니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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