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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레이스, 한국 모터스포츠의 국제화 이끌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4-05-25 16:27


◇25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결승전에서 GT 클래스 자동차들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25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서 열린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서킷을 찾은 중국 모터스포츠팬들이 경기 전 트랙에 내려와 즐기고 있는 장면. 사진제공=슈퍼레이스

25일 열린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 결승에서 슈퍼6000 클래스 우승을 차지한 조항우(가운데)가 2위 김중근(왼쪽), 3위 김동은과 함께 시상대 위에서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슈퍼레이스

한국 모터스포츠의 국제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한국의 토종 모터스포츠 대회인 '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2전이 24~25일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렸다.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CTCC(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 3라운드와 함께 열려 중국의 모터스포츠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펼쳐졌다.

슈퍼레이스는 지난해부터 모터스포츠 선진국인 일본과 경제성장으로 인해 모터스포츠 인기가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나게 증가한 중국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는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1번씩 열었는데 올해는 중국 경기를 한번 더 늘렸다. 오는 6월7~8일에는 중국 상하이 티엔마서킷서 연달아 슈퍼레이스 3라운드가 열릴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중국과 일본에서 각각 2번씩으로 확대된다. 한중일 3국을 잇는 아시아의 대표적 레이싱대회로 발돋음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한류 콘텐츠 전파의 역할까지 하게 됐다.

슈퍼레이스 2전이 열린 상하이 인터내셔널서킷은 지난 2004년부터 F1 중국 그랑프리가 열리고 있는 중국 모터스포츠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CTCC의 열기 덕분에 결승전이 열린 26일에만 2만여명의 현지 관람객이 경기를 지켜봤으며, 중국 공영방송 CCTV의 레이싱 전문 프로그램 '레이싱 시대'를 통해 슈퍼레이스가 집중 조명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24일 한중 국교 수교일을 슈퍼레이스와 CTCC의 통합전 형식으로 열리는 슈퍼레이스 5라운드의 전초전 형식을 띄었다.

사실 슈퍼레이스의 해외 진출 본격화는 국내 모터스포츠가 여전히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현실에서 기인한다. 모터스포츠는 한 나라의 자동차산업,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레저 산업의 총합체라 할 수 있다. 선진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경우 모터스포츠 산업은 GDP 대비 0.1%를 넘을 정도다.

자동차 선진국 일본만 하더라도 이미 1960년대부터 F1을 개최하며 모터스포츠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았고, 중국 역시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가장 집중하는 자동차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부상하면서 이와 비례해 모터스포츠 인기가 높아졌다. 한국보다 6년이나 빠른 2004년 F1을 시작했고, 각종 국내대회에 세계적인 메이커들이 대부분 참가해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 자동차 5대 생산국임에도 불구, 모터스포츠 인기는 여전히 낮다. 지난해까지 4년간 개최됐던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올해 무산됐고 향후 재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러다보니 국내 자동차 산업 관련 메이커들의 투자가 인색하고, 이는 모터스포츠 인프라의 저하로 이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CJ그룹 자회사인 슈퍼레이스는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10년 가까이 3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 레이스 인구가 프로 150여명, 아마추어 60여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프로 300명, 아마추어 선수 1000명으로 엄청나게 늘었다. 또 슈퍼레이스 시리즈 운영으로 연간 경제파급효과는 2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육성하려는 자동차 튜닝 산업에도 슈퍼레이스는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슈퍼6000 종목은 자체 개발한 6200㏄, 450마력의 스톡카가 출전하는데 여기에는 40여개의 중소업체가 참여,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시키고 있다.

어쨌든 슈퍼레이스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이싱대회로 성장하면서 3개국 가운데 모터스포츠 인기가 가장 낮음에도 불구, 국제화라는 이니셔티브를 잡으면서 한중일 모터스포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3개국에 마케팅을 해야 하는 국내외 기업들에겐 좋은 '마케팅 플랫폼'이 됐다. 중국에 4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고, 전략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금호타이어가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 슈퍼레이스에 '엑스타팀'을 만들어 새롭게 참가하게 된 것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슈퍼레이스 김준호 위원장은 "팀과 드라이버에겐 다양한 경험을, 그리고 기업들에겐 3개국에 모두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그리고 일본보다는 저비용, 중국보다는 고효율의 레이싱 머신과 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등 슈퍼레이스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며 "8월에 열리는 한중모터스포츠페스티벌은 통합전뿐 아니라 각종 문화 행사를 결합해 F1 코리아 그랑프리의 규모에 비견한 종합 스포츠-문화의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자동차경주협회 완허핑 부회장은 "양국의 교류 2주년을 맞았는데, 슈퍼레이스가 중국 모터스포츠 발전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톡카의 수준도 상당히 뛰어나고 매력적이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양국이 아시아 모터스포츠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결승전에선 슈퍼 6000 클래스의 경우 조항우 김중근 등 2명의 아트라스BX 듀오 드라이버가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동은(인제레이싱)이 3위를 차지했다. 슈퍼GT 클래스에선 이재우(쉐보레)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정연일(팀106)과 연기자 레이서 안재모(쉐보레)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상하이(중국)=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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