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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그만 좀 죽이세요!"…`내 딸 금사월`에 비난 쇄도

기사입력 2016-01-05 10:03 | 최종수정 2016-01-05 10:03


"오월이 좀 그만 죽이세요! 아니 기억상실 만들었으면 됐지 이젠 하다하다 죽이네. 시체 안 발견돼서 딱봐도 살아있는 거 같은데 그딴 식으로 하지마시고 그냥 아빠랑 좀 만나게 해주시죠."(MBC 시청자 게시판 'jk****')

"오월이 세번 죽임. 살아도 코미디 죽어도 코미디. 드라마 속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너무 집어넣으려니 스토리가 점점 판타지로 장르가 바뀌어감. 설마 또 죽이기야 하겠어. 대박 죽였어. 설마 또 살리겠어. 그냥 살리지 마세요. 또 죽일 거잖아" (MBC 시청자 게시판 'hd****')





시청률 30%를 넘어 고공행진 중인 MBC TV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이 사월(백진희 분)과 오월(송하윤)의 입을 틀어막는 한편, 오월의 인생을 이보다 극적일 수 없게 설정해 주인공 사월의 스토리를 무색하게 만들며 비난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내 딸 금사월'이 아니라 '내 딸 친구 오월'이가 제목이네", "오월이는 불사신" 등의 댓글을 달며 결정적 순간 충격요법으로 시청자를 배신하는 스토리에 혀를 차고 있다.

물론 악플이 나오든, 비난이 쇄도하든 이제 종영까지 한달여가 남은 '내 딸 금사월'은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청률 30%에서 내려올 것 같지 않아보인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스피드와 풍성한 에피소드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침샘을 자극하고, 보는 내내 머리 하나 아프지 않게 흥미로운 오락거리를 감상하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과 죽음, 기억상실 등을 놓고 등장인물들의 운명을 계속 꼬아버리는 스토리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즉물적인데다 너무 과도하게 반복돼서 실소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오월이 드디어 아빠(안내상)를 상봉하나 싶더니 그 직전에 혜상(박세영)에게 납치돼 급기야는 교통사고로 죽어버리는 이야기가 펼쳐져 황당함을 더했다.

오월은 1차로 보육원 시절 사월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순간 화재로 보육원이 전소되면서 생사가 불분명해지고 아빠와도 연락이 끊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홍도'라는 이름으로 성인이 돼 꿈에도 그리던 친구 사월과 서로를 알아보려던 찰나 2차로 혜상이 공사장에서 떠미는 바람에 뇌가 손상돼 기억상실증 등에 시달렸다.

그러다 다시 극적으로 기억을 되찾고 원기 회복을 한 오월이 혜상의 악행을 다 고발하고 친부와도 드디어 눈물의 상봉을 하려던 순간에 다시 사고를 당한 것. 이번에는 차가 아예 폭발하면서 차에 갇혀버린 오월의 시체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오월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스토리가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시체조차 찾지 못하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자 MBC게시판 등에 비난을 쏟아냈다.







네티즌 'th****'는 "주오월 아빠 만나기 직전에 갑자기 사고 나게 한 건 정말 최악. 내용 꼬는 것도 적당히 해야지", 'hk****'는 "오월의 죽음은 너무하네요" 등 스토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럼에도 네티즌 대부분이 오월의 죽음을 믿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내 딸 금사월'의 스토리 패턴상 오월이 이번에도 살아서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장례까지 치렀지만, 다시 돌아와서 결정적 순간 혜상의 얼굴에 철퇴를 날릴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내 딸 금사월'이 신득예(전인화)의 아빠 신지상(이정길)의 생사를 놓고도 장난질을 했듯, 오월 역시 그렇게 허망하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청자들은 이와 함께 사월이 입을 제대로 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답답해하고 있다.

다들 '홍도'라고 알고 있는 오월을 남들 앞에서 한번만이라도 "오월아!"라고 불렀다면 오월이 진작 아빠를 만났을 텐데 그 말 한마디를 안해서 시청자 속을 터지게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본인 자신도 아빠(박상원)의 존재를 드디어 알게 됐음에도 막상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역시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우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청자의 분노와 비난이 모두 '내 딸 금사월'의 시청률로 모아지고 있어, 드라마는 끝날 때까지 지금의 전술과 전법을 포기하지 않을 듯하다.





pretty@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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