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라인] 유상철 '세계 올스타전 나가고파'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2시 31분
"새천년 첫 세계 올스타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유비' 유상철(29．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그는 최근 생애 두번째로 FIFA 올스타에 뽑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 세계올스타'의 친선경기(4월 25일．사라예보)에 출전할 꿈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대한축구협회가 올스타전 이튿날 한－일 친선경기가 열린다는 이유로 그의 출전을 불가할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
12일까지 출전 여부를 FIFA에 통보해야 하는데 유상철은 8일 골드컵이 벌어지는 미국 LA로 떠나야 돼 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유상철은 지난 98년 12월 이탈리아 축구협회 창설 100주년 기념 세계 올스타전에도 뽑혔으나 98방콕아시안게임과 일정이 겹쳐 출전을 포기한 적이 있다.
"한－일전도 중요하지만 올스타전을 못뛴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옵니다. 연거푸 두번씩이나 대표팀과 일정이 겹치는데 전 운도 없나 봅니다."
유럽 진출을 준비중인 그는 이번 올스타전이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한국축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올스타전에서 월드 스타들과 어깨를 맞대는 것은 대표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량을 닦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번엔 꼭 출전하고 싶습니다."
대표팀과 FIFA에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 유상철의 `행복한 고민'이 해결될 방법은 없을까.
[신향식 기자 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