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정태 팀내 최고대우' 약속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2시 44분
롯데가 박정태(31)에게 팀내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이철화단장은 18일 "아직 고액 연봉자들과의 협상이 줄줄이 남아 있지만 최고 연봉자는 박정태가 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현재 롯데에는 8명의 주전급들이 구단과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특히 마해영(30．7600만원)이 타격왕(0.372)과 고과 1위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내심 최고를 기대하고 있는 마당이라 이단장의 한마디는 적잖은 파장을 짐작케 한다.
박정태의 작년 연봉은 8500만원. 성적표만으로는 마해영에 뒤진 고과 2위이며 고과상의 연봉은 30% 오른 1억1000만원. 하지만 각 구단에서는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팀 기여도까지 다 따져 연봉을 정한다. 거기서 박정태는 가볍게 마해영을 뒤집었다.
불우이웃돕기, 공익광고 출연 등으로 구단의 이미지를 드높인 점, 31게임 연속안타 대기록 달성과 폭발적인 관중동원 등에서 동료들과는 비교도 안 되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연봉 협상의 실질적인 잣대가 되는 구단 총평가에서는 박정태가 으뜸이다.
그간 구단과 박정태가 마주앉은 것은 딱 한번. 박정태는 2억원을 불렀고, 구단에서는 단박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것으로 탐색전을 마쳤다.
구단에서는 박정태의 공을 한화 우승 주역인 투수 구대성(1억4000만원)보다 높게 보질 않고 있다. 양측의 금액차가 최소 6000만원이라는 얘기다. 대신 한가지 보너스를 얹었다. "해외진출을 하겠다면 언제든지 허락하겠다."
이미 최고대우를 보장받은 박정태가 과연 얼마에서 도장을 꺼낼까.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