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99년에는 반드시 완봉승 이룬다'
기사입력 1999년 02월 07일 14시 45분
"완봉승 개봉박두!"
99시즌을 기다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26·LA다저스)에게 걸린 팬들의 기대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올스타전 출전, 꿈의 20승, 월드시리즈 진출, 사이영상….
그러나 정작 본인이 가슴에 품고 있는 큰 목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봉승.
의외로 소박한 꿈이지만 박찬호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메이저리그 4년째를 맞는 박찬호는 총 74번 선발 등판해 완투만 4번(3승1패)했을뿐 완봉승은 한번도 없다.
97년 8월12일 시카고 커브스전에서 8회초 대타 헨슨에게 홈런을 허용, 2대1 완투승에 그친 것이 가장 완봉승에 근접했던 경기.
완봉, 완투승은 다승 방어율 타이틀보다야 물론 못하지만 선발 투수에게는 큰 훈장이다.
98년 내셔널리그 완봉승 순위를 보면 그렉 매덕스가 5번으로 1위, 랜디 존슨이 4번으로 2위, 케빈 브라운과 톰 글래빈이 각각 3번으로 공동 3위다.
현역 투수들의 랭킹이 그대로 반영됐다.
올시즌에는 박찬호의 완봉승이 나올 가능성이 아주 높다.
97년에는 신인투수 보호차원에서 8이닝 이상 던진 경기가 4번에 불과했지만 98년에는 초반 부상에도 불구하고 10번이나 된다.
완봉승의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완투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다.
박찬호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바짝 고삐를 당길 자세다.
스프링 트레이닝은 초반 2∼3이닝 투구로 시작, 5이닝 이상을 던지지 않게 하는 것이 다저스의 관례지만 올해는 시범경기 막판에 6이닝 이상 투구를 목표로 하는 것.
한번 완봉승의 테이프만 끊으면 두번,세번은 쉽게 된다.
그래서 박찬호는 4월중 완봉승을 따내 `화려한 99년 시즌'을 활짝 열 각오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