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밀레니엄 베이비 1억 드려요'
기사입력 1999년 01월 29일 03시 36분
"2000년 1월 1일에 아기를 낳는 부부에게는 1억원을 드립니다"
`밀레니엄 베이비'에게 1억원을 내주겠다는 레저 스포츠 업체가 등장했다.
서울 서초동 레저스포츠코리아는 오는 2월 20일, 27일, 3월 6일 3차에 걸쳐 강원도 속초 낙산해수욕장에서 1박2일 코스의 `21 밀레니엄 출산 캠프'를 열어 참가 부부가 2000년 새해 첫날 아이를 낳을 경우 주택구입 자금으로 1억원을 준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같은 내용을 자체 홈페이지http://www.lesco.co.kr에 띄우고 참가 부부를 모집중이다.
레저스포츠코리아 대표 김경준씨(36)는 27일 "러시아 부부들이 2000년 1월 1일 아기를 낳기 위해 3월 7일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는 외신을 보고 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부부간 애정도 확인하고 2세도 계획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저스포츠코리아측은 매회 선착순 150쌍의 부부와 함께 캠프를 떠날 계획.
이들 부부의 여행스케줄은 서울에서 버스 편으로 낙산 해수욕장으로 가 텐트를 친 뒤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하며 하룻밤을 밝힌 뒤 이튿날 설악산을 등반하고 척산온천에서 목욕을 한 뒤 귀경하는 것으로 돼 있다.
김사장은 "부부마다 개인차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3월 6∼7일 밤에 임신한 부부들이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을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진 만큼 마지막 행사날 참가자들이 몰릴 것 같다"고 내다봤다.
레저스포츠코리아측은 이에 따라 오는 2월 13일 3회차 신청자 접수를 앞두고 보험사와 1억원짜리 보증보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캠프는 그러나 봄기운도 싹트기 전에 쌀쌀한 바닷가에서 텐트를 치고 출산을 계획한다는 게 다소 무모한 발상으로 비쳐지는데다 1인당 참가비가 25만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1억원이라는 미끼를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는 빛좋은 밀레니엄 마케팅의 하나로 비쳐지기도 한다.
[ 정경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