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템맘] '엄마들 얘기' 주부들 몰린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20일 14시 42분
줄리아 로버츠와 수잔 새런든 주연의 영화 `스텝맘'에 30,40대 중년관객들이 몰려들어 이채를 띠고 있다.
관객의 대부분이 20대인 다른 극장들과는 달리 `스텝맘'을 상영하는 극장에는 주부들이 단체로 관람하거나 중년부부들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관람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 또는 모녀가 함께 영화를 보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고 있다.
이는 계모를 뜻하는 영화제명처럼 생모와 새엄마, 그리고 아이들간에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기 때문.
영화를 보고나온 이들의 반응도 "생모와 새엄마, 두 여자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는 게 대부분. 특히 영화의 후반에 사랑하는 사람(에드 해리스)과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이들을 위해 마주 앉은 줄리아 로버츠와 수잔 새런든이 서로의 고민을 감동적으로 토로하는 장면에서는 "너무나 눈물이 났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감성적인 몇몇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훗날 애나(딸)가 결혼식을 하게 될 때, 이렇게 얘기해주겠죠. 세상에서 너처럼 아름다운 신부는 없단다. 그때 애나가 `엄마가 있었다면' 할까봐 두려워요"라는 줄리아 로버츠의 대사와 "나는 애나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봐 두려워요. 나는 아이들에게 과거로 남지만 당신은 미래가 되어줘요"라는 수잔 서랜든의 대사들을 떠올리며 극장을 나선 뒤에도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이렇듯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힘'을 빌어 `스텝맘'은 꾸준히 중년관객들을 극장 앞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