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정회열] '패기와 관록으로 15승 합작'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삼성 김진웅(19)이 `소년티'를 벗어던졌다.
작년만해도 수줍은듯 꼬리를 흐리는 말투에 배시시 웃는 얼굴이 앳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올들어 `아기 사자'가 180도 달라졌다.
13일 작년보다 50% 오른 3천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마친 김진웅은 99시즌 목표를 묻자 "15승이요"라고 외친다.
고졸 2년차의 배짱이라고 보기엔 너무도 힘이 넘치는 목소리.
김진웅이 자신있게 `15승'을 외치는 뒤에는 정회열(31)이 버티고 있다.
삼성 안방을 책임질 10년차 베테랑 포수.
김진웅의 패기만만한 150㎞ 강속구에 정회열의 10년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둘이 합해 15승' 목표가 현실로 다가온다.
김진웅은 작년 11월 3주간 일본 미야자키 투수캠프에 참가해 신무기를 장착했다.
`변화구의 귀재'로 불리던 장호연투수코치에게 포크볼과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지도받으며 결정구가 없던 약점을 보완했다.
하드웨어가 충분히 갖춰진 김진웅에게 부족한 점은 소프트웨어.
그 모자란 경험을 선배 정회열이 나서서 메워준다.
정회열도 올시즌 삼성에서 가장 주목할 투수로 김진웅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팀내 투수들중에서 직구는 가장 위력적이다. 변화구와 타자 상대 요령만 익히면 에이스로 떠오를 것이다."
사활을 건 전력보강에도 여전히 포수와 선발투수가 모자란다는 평을 듣는 삼성.
12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김진웅과 정회열의 찰떡궁합이 이런 군소리들을 잠재울 기세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