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큰잔치] 예술단체- 시당국 대립 '좌초'위기
기사입력 1999년 01월 13일 15시 14분
집행주체를 놓고 과천시와 예술단체 사이에 날카로운 갈등을 빚어온 과천 세계 마당극큰잔치가 좌초 위기에 처했다.
한국연극협회와 전국 민족극운동협의회,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 집행위원회는 최근 "과천시가 지난 6일 통보해온 운영규정은 오히려 관의 주도와 간여가 더욱 강화된 내용"이라며 "대회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행사를 이끌어온 전문가들의 자율성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한 어떤 협조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97년 출범한 과천 세계 마당극큰잔치는 98년 2회를 거치면서 공연내용과 관중동원 등 양적, 질적인 면에서 성공적인 민간주도의 국제 예술행사로 자리를 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행사가 끝난 뒤 예산의 상당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과천시가 예산집행과 관련해 운영을 관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예술단체와 마찰을 빚어왔다.
과천시가 6일 발표한 운영규정은 시장이 위원장, 부시장이 부위원장을 맡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행사운영 집행계획과 각종 지원을 비롯한 제반사항을 관장하고, 조직위원장의 승인을 받아 업무를 총괄하는 집행위원회를 전문예술인들이 책임진다는 것이 골자.
예술단체들은 "과천시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이미 공표한대로 올해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다른 도시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과천시는 "예산을 지출하는 기관으로서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협조와 지원만을 하겠다는 뜻이며, 실질적인 모든 내용은 예술인들이 관장할 것"이라며 예술단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