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그린] 깨끗한 판정승복 모범 '천사표매너'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심사가 뒤틀리면 어김없이 사고를 치는 프로농구 외국인선수들.
간혹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해 `이방인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형편이지만 모범적인 훈련자세와 깨끗한 매너로 명성을 얻는 선수도 있다.
나산의 파워포워드 워렌 로즈그린.
우락부락한 근육질에다 밤거리에서 마주치면 간담이 서늘할 정도로 험악한 인상은 범죄형에 가깝지만 매너 만큼은 순한 양이다.
우선 로즈그린은 왠만해선 심판판정에 가타부타 토를 달지 않는다.
어정쩡한 휘슬소리에 잠깐 혼잣말로 뭔가를 지껄일 뿐 일부 선수들처럼 심판에게 삿대질을 하거나 욕설을 퍼붓는 경거망동은 그의 사전에 없다.
험상궂은 얼굴 탓에 `요주의 인물'로 점찍혀 데뷔전인 지난해 11월11일 대우전서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심판들도 로즈그린의 성실한 매너를 알아봤는지 이날 이후 한차례도 퇴장을 선언하지 않았다.
5일 현재 18경기에 나서 모두 40개의 반칙을 기록한 그는 경기당 파울수가 고작 2.2개에 그쳐 프로농구판에서 `천연기념물'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테크니컬파울 같은 `별'을 단 전력도 물론 없다.
미국 네바다주립대에서 형법을 전공했던 로즈그린은 팀내에서도 `법없이 살 위인'으로 통한다고 나산 황유하 감독은 전한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