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욱한] 고혈압 병마 딛고서 불꽃 투혼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현대금강산배 99배구슈퍼리그 우승과 MVP 등극.
두마리 토끼 사냥을 위해 달콤한 휴식을 모두 접어둔 채 팀훈련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경기중에 발견되는 작은 실수도 모두 개인훈련 `복기'를 통해 극복하고 있는 것.
언제 수치가 올라갈지 모르는 고질적인 고혈압때문에 점프 하나하나에도 신경이 쓰이지만 그의 활약으로 팀이 1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
김찬호 감독도 근성으로 똘똘 뭉친 오욱환의 플레이에 어느때보다도 만족스러운 표정.
"이번 1차대회 우승은 (오)욱환이의 활약이 주효했다. 강팀만 만나면 훨훨 날아다니는 그의 플레이덕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오욱환은 개막전에서 `막강 블로킹' 최천식과 국가대표 박희상 박선출을 보유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22점을 기록, 팀내 최고 득점을 올렸고 삼성화재전에선 16득점을 올렸다.
5연승으로 1차대회를 마감한 2일 현대자동차전에서도 왼손강타를 앞세워 29득점에 4블로킹이란 놀랄만한 성적으로 `강팀 킬러'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고혈압때문에 `운동선수 부적합'이란 판정을 받고도 불꽃같은 투혼으로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는 오욱환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기만하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