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삼성화재, 고려증권 꺽고 5연승. 사실상 1차 우승
기사입력 1998년 01월 08일 01시 56분
잠실＝김 용 박재호 기자
한겨울 배구코트를 뜨겁게 달군 감동의 드라마였다.
삼성화재와 고려증권이 2시간14분간의 혈전을 마무리하는 순간, 잠실학생체육관에는 승자와 패자가 없었다.
통로까지 들어찬 7천여명의 관중들은 상기된 얼굴로 "삼성" "고려"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2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최강 삼성화재는 7일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 슈퍼리그 남자부리그서 똑같이 4연승을 달리던 고려증권을 명승부전끝에 3대1로 꺾었다.
삼성화재서는 `갈색폭격기' 신진식(11득점 26득권 6블로킹)이 최고수훈을 세웠고, 고려증권서는 신진식의 익산 남성고 선배인 문병택(11득점 29득권 4블로킹)이 눈물겨운 분전을 했다.
◇삼성화재_고려증권
2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패기의 삼성화재와 "이겨야 살 수 있다"며 코트에 몸을 던진 고려증권.
고려증권은 레프트 유형우가 급성신장염으로 결장, 노장(31) 수비수 박삼용을 공격수로 투입하는 선수난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승부의 갈림길이었던 4세트는 1, 3세트틀 내준 고려증권의 반격으로 시작됐다.
문병택 박선출의 연타로 13_9까지 고려증권이 리드.
랠리포인트로 진행되는 5세트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스타군단' 삼성화재의 저력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신진식의 왼쪽 강타, 김세진 김규선의 연속 블로킹, 김기중의 서브에이스, 그리고 바짝 긴장한 고려증권의 수비실책까지 이어졌다.
순식간에 5득점하며 14_13으로 삼성화재의 역전.
다시 고려증권의 반격이 이어졌다. 박삼용의 오픈 공격으로 14_14 듀스.
그러나 삼성화재에는 `해결사' 신진식이 있었다.
신진식이 터뜨린 두차례의 강력한 오픈강타가 연달아 고려증권 코트를 갈랐고 혈전은 삼성의 극적인 승리로 마감됐다. 16_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