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음주 잘하는 10가지 비책
기사입력 1998년 01월 05일 14시 23분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은 어느 정도일까.
선진국 몇나라의 한사람당 알코올 흡수량은 일본이 6.8리터, 프랑스가 12.3리터, 독인이 11.9리터로 한국의 8리터에 비해 오히려 많거나 비슷하지만 음주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우리보다 적단다.
그들의 음주관은 철저하다. `술은 기분을 살짝 돌려 놓는 것이지 어느 나라 사람들처럼 필름을 통째로 분실하지 않는것！'
그 어느나라는 바로 아, `한국'인데, 우리의 음주철학은 무엇인가.
`술이란 취하려고 마시는 것 아닌가！'이다.
그래서 애주가 or 경주가(敬酒家)들은 음주 잘하기 10가지 비책도 지킨다.
1. 술은 반드시 공복에 복용, 아니 마신다. → 위 속에 뭔가를 채운 뒤 술을 마시면 술발이 들지 않는다.
2. 단백질이나 비타민 성분이 많은 안주는 피한다 → 그런 영양소는 술의 흡수를 더디게 해서 손자 환갑이나 돼야만 비로소 취하니까.
3. 열흘이상 꾸준히 마신다. → 사나흘 마시고 간을 쉬게 해 주면 얘네들 간이 간뎅이가 부어서 술에 대들기도 한다. 간을 놀리게해서 안된다.
4. 술의 편식은 철저히 금한다. → 쏘맥, 폭탄주(위스키+맥주), 뿅가리주… 등등 여러가지 술을 섞어서 골고루 짬뽕을 해서 마신다.
5. 삼세판을 즐기는 오래된 미풍양속 전통을 이어 받아 적어도 3차까지는 간다. → 1차에서 끝내는 사람은 독한 사람이라 흉을 본다.
6. 3차 뒤에도 귀가 하다가 삐끼가 잡아 끌면 그의 인도에 따른다. → 그는 우리의 사랑스런 막내 동생이나 귀여운 조카뻘 아닌가.
7. 음주전에 마시는 드링크류를 배격한다. → 도핑테스트를 거쳐 사전 약물 복용자는 술꾼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 시킨다.
8. 술잔을 가급적 돌린다. → 술잔이 네모나 삼각형이 아닌 것은 돌리기 쉽게 하기 위함이다. 또 간염이 있는 동료의 술잔도 넙죽 받아 마시는 동포애를 발휘한다.
9. 다음날, 북어국이나 콩나물국 내지는 꿀물 등의 공세가 있을 수 있다. 이들을 단호히 물리친다. → 그런 음식물은 아까운 돈과 시간으로 마신 술기운을 신속히 쫓는 나쁜(?) 역할을 하기에 그렇다.
10. 출근 뒤에 빠져 나와 라면 국물에 쐬주 한병을 해장으로 마신다.→ 아침에 마시는 술은 하루 종일 사람을 헬렐레∼ 가지고 놀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