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령] 쪽진머리 어울리죠 ♣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14분


지난 연말부터 TV 시대극 `미망'에 출연중인 조미령은 캐스팅되고 나서 한동안 혼자 걱정에 빠졌다. "사극은 어렵다"는 주위의 말 때문. 그러나 첫 연습을 한 날, 주로 지적받은 내용은 사극에 대한 적응력보단 목소리였다고. "제가 `아기 목소리'란 얘기를 많이 듣거든요. 서른 가까운 과부 목소리론 너무 어리다고 야단을 많이 맞았죠." 출연이 결정되자마자 드라마의 내용이 남편인 가 죽는 쪽으로 바뀌어 아직 한거라곤 우는것밖에 없었고 의상도 상복(喪服) 한가지. 워낙 현대적인 얼굴이라 쪽을 찌면 잘 어울리지 않을거란 생각에 내심 꺼려했지만 귀가 엷은 탓인지 "쪽찌니까 더 예쁘다"는 말 한마디에 홀딱 넘어가 출연을 결정했다고. "그래도 사극은 현대극보다 훨씬 매력있는것 같아요. 선배들을 보면 움직임 하나, 대사 하나가 진짜 `연기'라는 느낌이 들거든요." 운동광인 조미령은 최근 시작한 골프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 스키도 좋아하는 종목이었지만 골프 때문에 스키는 전혀 못 타고 있는게 올 겨울의 아픔.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터에 언니가 같이 쓰던 스키장비를 갖고 훌쩍 미국으로 가버려 스키장비를 사기 위해 모아뒀던 돈을 몽땅 쏟아부어 골프클럽 세트를 사 버렸기 때문이다. `색깔있는 여자'인 `제4공화국'의 정인숙 역으로 데뷔해 인상을 남겼던 조미령은 새해엔 좀 분위기있는 역을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