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방망이 알고보면 '속빈강정'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4시 54분
**완봉패 벌써4번 - 마운드높이로 2위 버텨 **-외 주전 2할 턱걸이 OB 방망이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
95 챔피언 OB는 17일 현재 16승12패로 2위에 올라 있다.
작년 2위팀 롯데와 3위팀 가 중하위권에서 허우적대는 것을 감안하면 `빅3'중 유일하게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기내용을 한꺼풀만 벗겨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문제는 방망이다.
작년 팀홈런과 팀타점 1위를 자랑하던 막강한 다이나마이트 타선이 어디로 갔는지 간 곳이 없다.
95페넌트레이스에서 6번밖에 되지 않던 완봉패가 올시즌엔 벌써 4차례나 된다.
지난 16일 광주 해태전에서는 올시즌 첫 1안타 게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3번 (0.340)와 4번 (0.324)를 제외하곤 주전들 대부분이 타율 2할대에 간신히 턱걸이 하고 있다.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할 톱타자 이 2할2푼8리, 중심타자인 김종석이 2할3푼, 안경현이 2할2리에 불과하다.
프로 최초로 8년 연속 100안타를 노리는 베테랑 김형석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2할2푼4리의 빈약한 타율에다 28게임에서 무려 9개의 병살타를 날려 결정적인 찬스를 번번이 허공에 날렸다.
사정이 이쯤 되니 OB 감독이 "허리 아래(4번타순 이후)는 쳐다보기도 싫다"고 푸념할 만 하다.
선발-중간-마무리가 확실히 구분돼 있는 마운드의 높이로 근근이 버텨가고 있는 셈이다.
김감독은 요즘 부상으로 빠져 있는 유격수 김민호와 2루수 의 상태를 매일매일 체크하는게 하루의 주요 일과가 돼버렸다.
< 김상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