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소록도의 봄'
기사입력 1996년 05월 15일 16시 10분
** 감동-재미 두마리 토끼잡은 수작 `재미'와 `감동'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수는 없을까?
방송 프로그램 연출자의 영원한 명제는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작업일 것이다.
시청률에 얽매여 재미만 좇다보면 오락프로의 한계에 스스로 빠져드는 꼴이 되고, 감동에만 치중하다보면 무미건조한 프로가 되기 십상이다.
14일 방영된 SBS TV 사랑의 대공연 `소록도의 봄'(연출 정동천,이제권)은 바로 이같은 `명제'를 잘 풀어낸 수작이었다.
우선 소록도에서 `쇼'를 열겠다는 발상부터가 신선했다.
SBS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80주년을 맞아 `소록도의 봄'을 방송한다고 했을 때 다른 방송사 관계자들은 "아차!"하며 무릎을 쳤을지도 모른다.
인기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보여진 인간애가 넘치는 화면, 손마디가 잘려나간 한센병(나병)환자가 가족들을 만나는 장면 등은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겉치레 쇼가 아니라 진정으로 환자들을 위한 쇼를 마련하겠다는 연출자의 치밀함도 높이 살 만했다.
연출자는 소록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실시, 그들의 애창곡을 알아내 가수들을 섭외하는 열의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