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자반고등어' - 김찬우 '어떡해'
기사입력 1996년 04월 17일 14시 50분
나이를 거꾸로 먹는 연기자 . TV `자반고등어'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의 표정이 해맑다.
`자반고등어'에서 가 맡은 역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우섭.
특유의 한 점 티없이 밝고 착한 스타일이다. 홀어머니 말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오는 효자며, 만사가 즐거운 낙천적인 성격.
그러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어머니의 새 결혼 계획에 훼방꾼으로 등장해야 하기 때문.## 짝사랑 정우 알고보니 엄마애인 딸 "제가 좋아하는 정우가 어머니가 짝사랑하는 유복조씨의 막내딸이에요. 이게 웬 운명의 장난입니까? 어머니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저는 정우와 형제지간이 되어버리고 마니까요."
그래서 복조()의 마음이 공심여사(김혜자)에게 기울기를 은근히 바라며,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차마 나서서 방해를 할 수는 없으니 우회전술을 택한 것.
"데뷔작 TV `사랑이 뭐길래' 이후 계속 코믹한 배역만 맡아왔습니다. 당연히 멋진 연애 한번 못해 보고, 매일 먼발치에서 애만 태우는 연기만 했어요. 처음엔 속도 상했지만 이젠 팔자려니 해요."
실제 생활에선?
살아있는 유머의 화신. 넉살도 좋다. 디스코텍에 가면 `성공적인 부킹'을 위해 서슴지 않고 후배들을 형이라 부를 정도로. 당연히 인기는 좋으나 워낙 방랑벽이 심하고 구속을 싫어해 결혼은 엄두고 못낸다고.
"만화책 수집이 취미고 집에 있는 비디오 테이프만 해도 수백개예요. 지금은 둘보다는 혼자 즐기는 생활이 더 좋습니다. 만화책을 보면서 이 생각저 생각하다 보면 시간가는지 모르거든요."
항상 꿈을 잃지 않고 사는 `피터팬' . 이후 이나 성룡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코믹연기를 선보이겠다는 그의 계획이 이뤄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하다.
< 전상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