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 잠실 '홈런 경보'
기사입력 1996년 03월 07일 16시 00분
## 세인트루이스전 3루타성 3발 펑펑 올시즌 잠실구장에 `홈런경보'가 내려진다. 장거리포로 변신한 OB `맥가이버' 김종석(金鍾錫.25)의 방망이에 갈수록 힘이 붙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교한 단타위주의 타격이었다.
왼쪽 타석에서 만들어내는 1,2루간 땅볼 안타는 김종석의 `전매 특허'.
지난해 116게임에 나가 2할9푼9리(395타수 118안타)로 팀내 최고 타율을 기록했지만 뭔가 허전한 감은 있었다.
118개나 되는 안타에 홈런은 불과 4개로 김상호(25개) 심정수(21개) 이도형(14개) 등 다른 중심타자들과 비교하면 명함조차 내밀기 힘들었다.
줄곧 4번자리를 지킨 김종석으로서는 안타에 비해 월등히 처지는 홈런 숫자를 늘리기 위해 미국 전지훈련에서 장타력 보완을 최우선 과제로 손꼽았다.
방망이를 한번 뒤로 뉘였다가 스윙하는 종래의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배트를 우뚝 세운 자세에서 중심이 되는 왼쪽 다리에 잔뜩 힘을 모은채 풀스윙 하는 훈련을 반복하니까 이전보다 맞아 나가는 타구에 훨씬 힘이 실린 것.
7일(한국시간) 와의 연습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장타력 위주의 타격이 완전히 본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2회 첫 타석에서 130 나 되는 하긴스구장 우측으로 총알같은 3루타를 뿜어내더니 7회와 9회에는 가운데 담장 바로 앞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연속으로 터뜨려 선수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OB 김인식감독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두루 갖춘 김종석이 올해도 4번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다.
< 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 = 김상수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