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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어리지만 대담하다, 국민 유격수가 활짝 웃었다 [PO 현장포커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10-14 15:07


"나는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어리지만 대담하다, 국민 유격수가 활짝 웃었…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 삼성과 LG의 경기. 2회 안타를 치고 출루한 삼성 이재현.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10.13/

[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나이는 어려도 대담하다."

야구 경기에서 이기려면 타자들이 뻥뻥 쳐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홈런 3방을 몰아치며 10대4 대승을 거뒀다.

방망이, 물론 중요하지만 큰 경기에서는 수비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된다. 단기전은 호수비 하나에 경기 흐름이 왔다갔다 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걸 삼성이 보여줬다. 홈런도 홈런이지만, LG 타자들이 잘 친 타구들을 야수들이 척척 걷어내자 삼성의 기는 살고 LG는 풀이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중심에는 유격수 이재현이 있었다. 4회초 오스틴이 친, 당연히 안타가 될 거라고 생각한 빠른 타구를 걷어내 빙글 도는 송구로 아웃시켰다. 오스틴을 '멘붕'에 빠드릴 수 있는 수비였다. 이재현은 5회초에도 문성주의 안타를 지워버렸다.


"나는 다리가 후들거렸는데" 어리지만 대담하다, 국민 유격수가 활짝 웃었…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삼성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삼성 3루수 김영웅이 LG 박동원의 강습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해 이닝을 끝낸 후 미소짓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13/
친구, 3루수 김영웅도 화끈했다. 박동원의 안타 2개가 김영웅 때문에 하늘로 날아갔다. 5회 문보경의 어려운 타구도 침착하게 처리했다.

두 사람이 잘하는 선수들인 건 누구나 알지만, 걱정인 건 두 사람 모두 포스트시즌이 첫 경험이라는 점이었다. 엄청난 긴장감, 압박감에 수비 실수가 나올 수 있었는데 마치 가을야구를 많이 해본 선수들처럼 여유가 넘쳤다.

'국민 유격수' 호칭을 받았던 삼성 박진만 감독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박 감독은 "나이는 어려도 선수들이 대담하다. 나는 포스트시즌 데뷔전 다리가 후들거렸던 기억이 있다"고 말하며 "이재현이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김영우잉 옆에 붙어 잘하는 것 같다. 둘이 얘기도 많이 하고, 격려도 해준다. 어려운 타구들을 처리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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