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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겠다. 코트에 들어가면 부상을 잊고 달리게 된다."
KCC에 큰 손실이었다. '최장신 센터' 하승진(2m21)은 KCC 골밑의 핵심이다. 하승진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승진은 코트로 돌아왔다. 다만, 보호를 위해 마스크를 낀 상태였다.
그렇다면 현재 하승진의 상태는 어떨까. 외관으로 보기에도 한 눈에 티가 난다. 하승진의 코 주변에 푸르스름한 멍이 들어있다. 하승진은 "코뼈가 오른쪽으로 쏠렸다. 수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시즌 중이라 미뤘다"며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렵다. 입으로만 호흡해야 하기 때문에 입이 바짝 마르고 숨이 차오른다"고 설명했다.
'에이스' 이정현은 "하승진 형은 코뼈가 부러진 채로 뛴다. 내가 아프다고 빠질 수는 없다. 중고참으로서 나도 솔선수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크호스' 송교창 역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형들은 더 힘들 것이다. 특히 하승진 형은 마스크까지 낀 채 경기에 나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분위기메이커도 그의 몫이다. 하승진은 8일 진행된 코트 훈련에서 제외됐다.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은 벤치에 앉아 동료들을 격려했다.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현에게는 가벼운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줬다. 정희재 최승욱 등에게는 칭찬 요법으로 기를 불어넣었다.
하승진은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PO 4차전에 출격 대기 중이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KCC는 현재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승진은 "솔직히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코트에 들어가면 부상을 잊고 달리게 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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