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처럼! 아니면 짐 싸' 마이너도 퇴출위기 고우석, 마지막 기회 생겼다. MLB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포함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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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1-28 12:18


'2022시즌처럼! 아니면 짐 싸' 마이너도 퇴출위기 고우석, 마지막 기…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고우석이 라이브피칭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1/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가 찾아왔다. 2022시즌 KBO리그를 지배한 철벽마무리의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만 한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사실상 C급 판정을 받은 고우석(27·마이애미 말린스)이 살아날 유일한 방법이다. 이마저도 안되면 귀국하는 수 밖에 없다.

마이애미 구단은 28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MLB 스프링캠프 초청선수(Non-Roster Invitees) 명단을 발표했다. 고우석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애미가 고우석에게 허락한 마지막 기회다. 비시즌 훈련의 성과와 올 시즌 활용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뜻이다.


'2022시즌처럼! 아니면 짐 싸' 마이너도 퇴출위기 고우석, 마지막 기…
마이애미 말린스 2025년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명단에 고우석이 이름을 올렸다. 마이애미 말린스 홈페이지 캡쳐
이에 따라 고우석은 2월 13일에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파크에서 시작되는 마이애미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투수와 포수가 13일에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야수들은 18일에 합류한다. 약 한 달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고우석의 빅리그 진입 여부가 결정된다.

고우석이 미국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범경기를 통해 과거의 강력한 스터프를 다시 재현해야 한다. KBO리그 LG트윈스 소속으로 구단 사상 최초 한 시즌 40세이브를 돌파하며 리그 세이브 1위(42세이브)를 달성했던 그 때의 위력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빅리그 입성에 실패하면 사실상 빅리그 도전은 끝이라고 볼 수 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고,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2년 총액 45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꽃길'이 열리는 듯 했다.


'2022시즌처럼! 아니면 짐 싸' 마이너도 퇴출위기 고우석, 마지막 기…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 현장, 고우석이 워밍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1/
하지만 빅리그의 현실은 차가웠다. 고우석의 구위도 커리어하이 시즌인 2022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결국 개막 시점에 빅리그 진입에 실패했고, 마이너리그에서 미국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3일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샌디에이고가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려 4명의 선수를 묶어 보냈는데, 고우석이 그 중에 포함돼 있었다.

마이애미는 고우석을 바로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로 배정했다. 그러나 5월 30일에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방출대기 조치를 내렸다. 고우석은 어떤 구단으로부터도 콜을 받지 못한 채 마이너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이후 마이애미는 7월에 고우석을 더블A 펜서콜라 블루와후스로 보내버렸다. 사실상 방출을 종용하는 방식. 그러나 고우석은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남아있었다.

트리플A에서 16경기에 나온 고우석은 2승 1홀드에 평균자책점 4.29를 기록했지만, 더블A에서는 28경기에 나와 2승3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8.04를 기록했다. 트리플A나 더블A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엄밀히 따지면 평균 이하로 빅리그 입성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2022시즌처럼! 아니면 짐 싸' 마이너도 퇴출위기 고우석, 마지막 기…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1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LG 이재원에 투런포를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8/

올해가 메이저리그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리고 스프링캠프는 마지막 찬스다. 마이애미는 올해 고우석에게 연봉 225만 달러(약 32억5000만원)를 줘야 한다. 스프링캠프 초청은 두 가지 의미다. 고우석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도 있지만, '손절각'을 재는 의도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 때 고우석이 여전히 실망스러운 기량을 보이면 바로 마이너리그 붙박이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마이애미 입장에서는 선뜻 콜업하기 어렵다. 마이너리그에서 2022시즌 때처럼 1점대 평균자책점에 극강의 클로저 위력을 발휘하지 않는 한 빅리그 문을 열긴 불가능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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