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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광폭행보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새롭게 오면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계획에 대해 먼저 설명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먼저 현장에 가길 원했다. 21일 대한축구협회를 방문해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고위층과 인사를 나눴다. 다음날에는 자신의 사무실이 자리할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도 갈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과 유럽에서 미팅을 할 당시 "파주NFC에 우리의 사무실을 내어줄 수 있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일을 하고, 연령별 대표팀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협회는 조만간 파주NFC와 상의 후 사무실을 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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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7일 예정된 명단 발표까지 시간이 부족한 만큼 흙 속의 진주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해외파에 대해서는 벤투 감독의 의중을 담고, K리거는 김 위원장과 기술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입국 인터뷰를 보면 벤투 감독은 원칙과 순서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축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벤투 감독은 "선수 파악이 먼저다. 선수 파악을 마친 뒤, 우리 만의 축구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축구 컬러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 보다 먼저 현장을 찾는다는 것은 말 보다 행동을 앞세우겠다는 뜻이다. 벤투 감독의 초반 광폭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한편, 벤투호의 세번째 상대도 정해졌다. 대표팀은 11월17일 오후 5시50분 호주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평가전은 호주축구협회 초청으로 진행되며, 내년에는 대한축구협회가 호주 대표팀을 국내로 초청해 리턴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아시안컵에 대비하는 만큼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가진 호주와의 경기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입국하며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국은 지난 2015년 호주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에 1대2로 패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