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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이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말 2사후 박건우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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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5패, 평균자책점 7.18. 김원중(25·롯데 자이언츠)이 올 시즌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거둔 기록이다.
김원중은 펠릭스 듀브론트(19경기 5승6패, 평균자책점 4.20), 브룩스 레일리(19경기 6승8패, 평균자책점 4.67)와 함께 롯데 선발진에서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소화한 투수다. 그런데 내용은 두 외국인 투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평균자책점 뿐만 아니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에서도 듀브론트(10회)와 레일리(9회)의 절반에 못 미친다. 투구 이닝 역시 듀브론트(111⅓이닝)와 레일리(111⅔이닝)가 각각 100이닝을 일찌감치 넘어섰으나, 김원중(94이닝)은 이들보다 1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여전히 100이닝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 들어 김원중은 3연패 중이다. 내용이 들쭉날쭉하다. 지난 12일 삼성전에서 4이닝 5실점(4자책점)했던 김원중은 19일 두산전에서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방했다. 그러나 25일 NC전에서는 3이닝 동안 8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 내려온게 벌써 7번째다.
들쭉날쭉한 투구가 계속되면서 김원중의 선발 투수 기용에 물음표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마운드 불안에 시달리는 롯데의 사정을 감안하면 부진한 김원중보다 다른 투수에게 기회를 줘 반전을 모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게 이유다.
문제는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의 존재다. 롯데 마운드를 돌아보면 김원중의 대체자 역할을 할 만한 선발 투수감을 찾기 어렵다. 송승준, 노경은 등 선발 등판이 가능한 자원들이 거론되나,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하면 지속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풀타임 선발 투수 보직을 맡은 김원중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면 선발로 활용하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재정비는 필요해 보인다. 김원중은 시즌 돌입 전 고질병으로 꼽혔던 제구가 그나마 안정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호투-난타의 롤러코스터 피칭이 이어졌고, 최근까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투구 교정 뿐만 아니라 자신감 회복을 위해서라도 재정비의 시간을 갖는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김원중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부상 재활-군입대 등 돌고돌아 지난해부터 1군 마운드에 안착했다. 박세웅, 윤성빈과 함께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꼽혀왔다.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쉽게 버리긴 어렵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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