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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 출발 LG, ‘테이블세터 최적 조합’ 찾아라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1-16 09:23


LG 오지환

LG가 전지훈련을 출발합니다. 16일 애리조나를 향해 출발하는 LG 선수단은 2월 15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3월 5일까지 전지훈련을 소화합니다. 50여일의 전지훈련 기간 동안 LG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중에는 타선의 테이블 세터 최적 조합을 찾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4년 LG의 테이블세터는 고정되지 않았습니다. 시즌 초반 1번 타자는 박용택이었습니다. 그는 향상된 선구안을 바탕으로 빼어난 출루율을 과시했습니다. 4월 한 달 간 얻어낸 볼넷만 20개였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체력 부담으로 인해 타율이 점차 하락했습니다.

시즌 중반 박용택으로부터 바통을 물려받은 것은 정성훈이었습니다. 3루수에서 1루수로의 전업이 연착륙하자 1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중심 타선에 부담을 느끼던 정성훈은 LG의 1번 타자로서 포스트시즌까지 맹활약했습니다.

2015년 LG는 새로운 1번 타자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테랑 박용택과 정성훈 모두 풀타임 1번 타자를 소화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4번 타자와 함께 공격 첨병 1번 타자는 시즌 내내 고정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젊은 선수가 1번 타자를 맡는 것이 어울린다는 의미입니다.

1번 타자 후보 0순위는 오지환입니다. 2012년부터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해 주루 능력은 검증되었습니다. 문제는 타격입니다. 지난 시즌 0.262의 타율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기록이었습니다. 매년 소폭 상승한 타율을 적어도 0.280까지는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최근 3년 간 매해 삼진 개수가 줄어들고 출루율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LG는 확실한 2번 타자 없이 지난 시즌을 치렀습니다. 상대 투수 유형과 타자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2번 타순의 주인공은 자주 바뀌었습니다. 손주인이 2번 타자로 105타수를 소화하며 0.381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주루 능력 등을 감안하면 그는 하위 타순이 어울립니다.

올해 외야수로 전업하는 김용의나 문선재가 2번 타순에 자리 잡는다면 LG는 금상첨화입니다. 발 빠른 선수들로 테이블 세터를 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확실한 타격 능력 입증과 더불어 수비 포지션의 확보입니다.

LG의 중심 타선에는 거포보다는 정교한 타자가 많습니다. 테이블세터에 발 빠른 선수들이 배치되면 중심 타선의 단타 시 한 베이스 진루에 그칠 것을 두 베이스 갈 수 있습니다. LG의 득점력은 확연히 향상될 것입니다.


LG는 시즌 초반 젊은 선수 위주의 테이블세터 구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만일 시즌이 절반 이상 흘렀을 때도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LG의 테이블세터는 안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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