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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판 '수상한 그녀' 20세여 다시한번' 약 214억 매출, 흥행 폭발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10:31



지난 8일 중국 전역 5,500여개 스크린에서 일제히 개봉한 CJ E&M의 한중 합작 프로젝트 영화 '20세여 다시 한 번'이 4일 만에 박스오피스 매출 1억 2,235만 위안(한화 약 214억원/중국 엔터테인먼트 리서치 사이트 Enbase 기준)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한중 합작 최고 흥행 영화인 '이별계약'(2013년 4월 개봉)의 개봉 주 박스오피스 매출 7,066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CJ E&M이 '이별계약'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한중 합작영화로, 한국에서 86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히트한 '수상한 그녀'(2014년 1월 개봉)와 동시 기획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CJ E&M과 중국의 천진세기락성이 기획/투자/제작을 맡았고, C2M, 화처, 미디어아시아가 공동으로 투자했다. 스무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전성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코미디로 중국 관객의 입맛에 맞게 새롭게 각색 및 연출된 작품이다.

'가족상속괴담(宅變)'으로 2002년 이후 타이완 박스오피스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진정도 감독이 연출을, 조미 감독의 '우리가 잃어버릴 청춘'으로 2013년 중국 개봉 영화 3위의 흥행 신화를 이뤄낸 라이징스타 양자산, 약 120편의 영화 및 TV드라마에 출연한 관록의 국민 여배우 귀아뢰가 주연을 맡았다.

기존의 한중합작영화가 성공한 한국영화를 리메이크 하거나, 특정 한 국가만을 메인시장으로 놓고 기획된 데 반해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하나의 아이템으로 양국 시장을 동시 공략하는 공동 기획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CJ E&M은 2013년 초 '수상한 그녀'의 투자배급을 검토하면서 이미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공동 기획에 착수한 바 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한국 영화계가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 사업 모델로 국가 간 문화 교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판단해 볼 수 있는 시금석과 같은 작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개봉 주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낸 '20세여 다시 한 번'에 대해 중국 유력 매체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시나(SINA)'는 "웃음과 감동이 적절히 조합된 최고의 시나리오. 코미디 영화의 모범"이라고 극찬했으며, 중국 내 인기 연예 사이트인 '도우반(Douban)'은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은 작품. 음악과 춤, 비주얼까지 모든 요소가 잘 어우러진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또한 중국 연예 전문 매체 '중국오락망(中國娛樂Q)'은 "2015년 최고의 코미디 영화"로 평가하며 중국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를 본 관객들 역시 "중국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 작품"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독적인 영화" "중국 관객의 공감대를 잘 형성한 작품"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20세여 다시 한 번'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현지에서는 '이별계약'이 세운 역대 한중 합작 영화 최고 매출인 2억 위안(한화 350억 원)의 기록이 1년 9개월 만에 깨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이기연 중국투자배급팀장은 "'어머니의 희생'이라는 영화의 주제가 같은 유교권 국가에서는 울림이 클 것으로 판단했고,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전통적인 가족체제가 무너지고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중 합작 영화로서의 메리트가 충분했다"고 기획배경을 밝혔다. 이어 "2013년 말 한국과 동시에 제작해 2014년 초 공개하고 싶었지만 진정도 감독의 타작품 촬영 일정으로 인해 사정상 미뤄졌다"고 전했다.

'20세여 다시 한 번'은 지난 8일 개봉해 첫 날 2,177만 위안(한화 약 38억 원)을 기록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박물관이 살아있다3'(1,297만 위안)의 스코어를 2배 가량 앞서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20세여 다시 한 번'은 중국 개봉 이후 홍콩, 타이완, 호주, 뉴질랜드 및 북미 지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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