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주희씨(23)는 얼굴 위로 하나 둘씩 올라오는 여드름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어릴 적 할머니께 들었던 "여드름을 짜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이 된다"는 말이 뇌리에 맴돌아, 제대로 여물지 않은 작은 여드름이라도 바로 짜내는 것이다. 그래서 여드름을 짜낸 자리에 울긋불긋한 여드름 자국이 올라와도 점이 생기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늘도 피부 위로 봉긋 솟아오른 여드름을 만지작거리며 거울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녀다.
상대적으로 점은 간편한 레이저시술 등을 통해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반면, 잘못된 여드름 압출로 인한 과색소침착과 여드름 흉터는 병변을 치료하는데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속설을 믿고 무리하게 여드름을 압출하여 염증과 여드름 흉터를 남기는 행위는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피부위로 솟아오른 여드름이 여전히 거슬린다면 농포성여드름과 같이 농이 차 있는 여드름의 경우는 피지선이 상처입지 않도록 소독된 면봉이나 압출기를 통해 조심스레 압출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농이 잡히지 않은 구진성 여드름이나 좁쌀 여드름 등은 압출 시 출혈과 진물만 나올 뿐 증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병원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흉터와 흔적을 남기지 않고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