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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도전’ 김재중, “영웅 이름 안 쓰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3-01-24 08:14


그룹 JYJ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보컬리스트 이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배우인 김재중이 이번에는 솔로 활동에 도전한다.

기존의 해왔던 장르와 달리 ‘락’이라는 새 장르에 도전하는 김재중은 시나위 보컬 김바다와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락의 전통성을 이어나가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이 장점인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곡을 탄생시켰다.

데뷔 10년을 맞아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낀 모든 감정과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솔로 미니앨범 전곡 가사에 담은 김재중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한 상태다.

아이돌 출신 멤버가 락이라는 장르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다. 과거 H.O.T 해체 이후 솔로 활동을 시작한 문희준이 수많은 안티에 시달렸던 이유도 그 중 하나.

“그런 시선들에 대해 염두에는 두고 있었어요. 락이라는 장르가 제가 그 동안 불러왔던 스타일과는 다르기 때문에 기존에 버릇을 없애려고 많이 노력했고 전통 락에 대한 감정 표현방법이나 발성 등에 대해 새롭게 배웠어요”

새로운 장르 도전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거뜬히 이겨내겠다는 각오다. 과도한 변화보다는 전통적인 락을 그대로 소화하려고 노력했고 동료 뮤지션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음반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사실 락이라는 장르를 선택하고 앨범을 만든다고 했어도 이렇게 좋은 선배님들하고 같이 협연을 하고 기획을 할 줄은 몰랐어요. 단지 좋아했던 장르였던 락을 많이 배워갈 수 있는 기회가 되서 좋았어요”

시나위 보컬 김바다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은 김재중에게 있어서 새로운 가르침이었고 발견이었다. 장르의 특성상 발성부터 창법을 바꾸기 위해 혹독한 트레이닝 과정이 있었다고.

“창법 바꾸는 게 많이 힘들었죠. 이번 미니앨범도 들어보시면 첫 번째 트랙하고 마지막 트랙 목소리를 비교해보면 다른 사람 같지 않나요? ‘원 키스(One kiss)’에는 특히 고음 부분까지 많아서 진짜 득음할 뻔 했어요(웃음). 신인으로 돌아간 거 같은 기분이었지만 락이라는 장르 특성상 제 색깔을 버리는 게 아니라 제가 조금 변화해서 락의 어울리는 표현방법을 찾아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김재중은 이번 솔로앨범 전곡에 작사 작업에 참여했다. 가수와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낀 모든 감정과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번 미니앨범 가사로 풀어낸 김재중은 이전에도 수많은 곡들에 작사 작업에 참여하며 남다른 재능을 드러낸 바 있다.

“저는 가사를 좀 빨리 쓰는 편이에요. 소설처럼 무언가를 상상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글이라면 오래 걸릴지도 모르지만 딱히 가사에 꾸밈 같은 게 많이 없다보니 금방금방 쓰곤 해요. ‘보스를 지켜라’ OS ‘지켜줄게’나 ‘닥터진’ OST ‘살아도 꿈인 것처럼’ 때는 15~20분 정도 걸렸는데 이번에 ‘원키스’는 3일정도 걸렸어요. 역대 가장 오래 걸린 거 같아요”

미니앨범 타이틀 곡 ‘마인(Mine)’은 강렬한 비쥬얼과 최첨단 촬영장비가 동원된 톱클래스 퀼리티로 제작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재중은 뮤직비디오 시작 부분에서 신비하고 청순한 느낌으로 시작해 쇠사슬에 묶여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그리고 후반부에 초현실적인 캐릭터로 변신하기까지 매 장면에서 소름끼치는 비주얼을 완성했고 이를 위해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가미했으며 파격적인 컬렉션으로 유명한 송혜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사용했다.

“뮤직비디오 테마를 가사에서 많이 뽑아줬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부탁했는데 다음날 다양한 콘셉트를 만들어 오셔서 그대로 적용시켰어요. 아무래도 감독님이 저에 대해 많이 연구 하신 거 같더라고요. 이틀을 꼬박 밤새서 촬영했는데 뮤직비디오 굉장히 예술적인 느낌으로 제작돼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하는 편이에요”

남다른 우정을 자랑하는 JYJ 멤버들은 김재중의 솔로앨범을 듣고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취재진의 질문에 김재중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유천이 같은 경우에는 중국에서 ‘원키스’를 듣고 ‘나는 지금 술을 먹어야 하겠다. 이거 진짜 노래 좋다. 준수의 '타란텔레그라' 보다 더 좋다고 하면 준수가 삐지겠지?’라고 말해줬어요. 유천이는 원래 댄스보다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하는 친구라 술이 많이 생각났을 거라고 생각해요”

“준수는 타이틀곡 ‘마인’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과거 일본에서 활동할 때 ‘메이즈(Maze)’라는 곡을 싱글로 낸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준수가 ‘형은 솔로 하면 락으로 가라. 비트가 강하고 리듬 있는 곡을 무조건 해야 한다’고 말해줬었거든요”

JYJ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김준수는 솔로 활동을 할 때마다 동방신기 활동당시 사용했던 ‘시아’라는 타이틀을 그대로 고수했다. 하지만 김재중은 ‘영웅’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생각이다.

“준수는 시아가 좋은가 봐요(웃음) 준수는 뮤지컬 배우로서 김준수라는 이름이 맞는 거고 가수로서는 시아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고 본인이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도 어울리는 거 같고. 저 같은 경우는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5명이 함께 했을 때 쓰던 이름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최대한 절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김재중은 이번 솔로앨범 발매에 가장 큰 의미로 ‘팬’을 꼽았다. JYJ를 결성하고 개인활동을 시작하면서 음악적인 부분보다는 다소 연기 쪽에 치우친 편이었다는 게 그의 생각.

“JYJ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각 멤버들의 보컬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 분들에게 너무나 긴 기다림을 주기가 싫었기에 이 타이밍에 빨리 들려 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솔로 앨범 활동을 통해 김재중은 해외에 있는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미니앨범이다 보니 곡 수는 적지만 첫 앨범이라는 것에 의의를 가지고 관련 계획을 소속사와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솔로 월드투어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JYJ가 지난 18일 일본 에이전시 에이벡스(AVEX)와의 긴 소송 끝에 승소를 거둔 만큼 김재중의 일본 솔로 활동까지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연을 했던 방송 출연을 했던 JYJ 3명이 모두 같이 가서 일본 활동을 재개 싶어요. 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일본에서 묵묵히 기다려준 팬들 위해서라도 저희 3명이 같이 가서 제 모습 보여드리는 게 도리인 거 같아요. 월드투어 같은 경우는 제 곡이 월드투어 공연의 퀼리티를 채울 수 있을만한 분량이 확보된다면 꼭 해보고 싶어요”

2013년 가수로서 첫 발걸음을 옮긴 김재중은 올해도 음악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는 배우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물론 JYJ로서의 활동도 예정돼 있는 만큼 올 한해는 팬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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