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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직 숨어있는 팬들이 꽤 있는 것 같은데?"
완승을 거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만면에 미소를 띈채 인터뷰에 임했다. 그는 연신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다. 특히 달라진 시스템에 대해 코트에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가장 반갑다"라며 활짝 웃었다.
웜업존 선수들을 활용하기보단 레오-허수봉-신펑의 기세를 살려 압도적으로 끝내는 쪽을 택했다. 정태준 최민호까지 훨훨 날았다. 블랑 감독은 "선수들이 한창 잘하고 있는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없다. 웜업존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그들이 언제든 코트에서 잘 뛸수 있도록 항상 훈련에서 준비시키고 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블랑 감독은 "황승빈이 신펑에게 좀더 신뢰를 갖고 자신감을 불어넣길 바랬다. 우리에겐 좋은 공격수가 둘(레오 허수봉) 있지만, 오른쪽이 뚫려야 왼쪽도 잘되기 마련"이라며 "적재적소에 신펑을 활용하고, 또 신펑이 서브와 블로킹으로 팀에 도움을 주니 완벽한 스카이워커스가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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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폭발적인 경기력에 팬들도 절로 흥이 났다. 자연스럽게 '천안현대' 챈트가 나오는가 하면, 응원가 없이도 자체 육성응원이 이어지는 명장면도 연출됐다.
블랑 감독은 "내가 이번 시즌 목표로 삼은 것 중 하나가 좋은 배구, 선수들의 투지를 보여줌으로써 팬들이 즐겼으면 하는 것"이라며 "아직 숨어있는 팬들이 더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또 젊은 팬들이 많이 오셔서 현대캐피탈이 얼마나 즐겁게 배구하는지를 보셨으면 좋겠다"며 독려했다.
"레오가 내게 말하길, '유관순체육관은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현장'이라고 했다. 과연 그말대로다. 정말 굉장한 환호와 지지를 느끼고 있다. 이런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