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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레오가 단단히 뿔났다. 경기를 이기고도 신경전을 벌였던 상대 선수와의 악수를 외면했다.
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현대캐피탈 레오와 우리카드 알리가 치열했던 승부의 절정에서 '레드카드' 신경전을 벌였다.
스코어 1-2에서 현대캐피탈의 최민호가 속공을 성공시킨 후 갑자기 알리가 흥분하며 네트쪽으로 돌진했다. 그러자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코트 안까지 들어가 알리를 몸으로 막았다.
한동안 소란이 벌어졌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레오를 향해 들었다. 이어 알리에게도 레드카드를 줬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1점의 벌점이 주어진다. 양 팀 모두 1점씩을 뺏기며 3-3이 된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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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이 알려졌다. 레오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의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알리가 상대팀을 도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를) 도발하는 것이 안 좋게 느껴져서 팀 분위기를 바꾸고자 그런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은 4세트에 벌어졌지만, 원인은 3세트에 있었다. 두 세트를 먼저 내 준 우리카드가 알리의 맹활약 속에 3세트를 25-19로 가져왔다. 알리는 점수를 뽑을 때마다 화끈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특히 알리의 득점 후 현대캐피탈이 네터치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네터치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자 알리가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장면이 있었다. 상대팀으로서는 자극을 받을 수도 있는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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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우리카드 파에스 감독은 "레오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다. 알리는 어리고 젊다. 알리에게 이런 상황에 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면서 "레오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레오는 그런 도발을 안 해도 잘하는 선수다. 그런 도발은 불필요하지 않을까?"라며 레오의 행동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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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를 외면한 레오는 곧바로 파에스 감독을 찾아갔다. 신경전 상황에 대한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보니 두 사람의 대화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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