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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항상 고마워. 사랑한다."
그 중심에는 임재영이 있었다. 혼자 23득점을 몰아쳤다. 고비마다 엄청난 탄력을 바탕으로한 강스파이크를 선보이며 한국전력 코트를 맹폭했다. 리시브, 블로킹도 나무랄 데 없었다.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왜 이제서야 나타났나 할 정도였다. 임재영은 2020년 대한항공에 입단했는데, 공격력은 신인 때부터 주목받았지만 기복 있는 플레이 스타일로 주전으로 성장하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많은 노력을 했고, 한국전력전 '인생경기'를 해버렸다.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이 2022년 3월29일 삼성화재전 19점이었다.
유쾌한 스타일.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며 "2번째로 기자회견장에 와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 후 김재호 경기대장이 선수들을 격려할 때도, 혼자 엄청나게 큰 목소리로 관등성명을 하며 튀는 모습을 보였다.
임재영은 "군인 정신으로 똘똘 뭉쳐 재밌게 배구를 했다. 팬들께서 즐거우셨을 것 같은 경기"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전부터 연습공을 때리는데, 점프를 하면 내 몸이 네트를 넘어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세터 (황)택의형만 믿고 휘둘렀다. 오늘 터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기대장에게 왜 그렇게 크게 관등성명을 했느냐고 묻자 "휴가 받고 싶어서 큰 소리로 인사했다. 대장님을 향해 세리머니도 하고 했는데 좋아하시더라. 휴가를 주실 때가 됐다"고 밝혔다.
임재영은 상무 생활에 대해 "많이 발전하고 있다. 박삼용 감독님이 맨날 나한테만 뭐라고 하신다. 배구 너 혼자 하느냐고 지적하시는데, 그걸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니 배구가 늘고 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2번째 수훈선수 인터뷰 기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와이프가 혼자 고생하면서 아기를 키우고 있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고 꼭 얘기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임재영은 지난해 5월 상무에 입대했는데, 군에 있는 사이 지난 1월 아들이 태어났다. 임재영은 11월 전역, 가족들의 품에 돌아갈 수 있다.
통영=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