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4년 동안 온갖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중견수를 포기하고 우익수로 변신한다. 구단과 상의 끝에 포지션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고 트라웃이 우익수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ESPN은 '트라웃은 구단으로부터 게속해서 중견수를 볼 수 있고,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하면서 휴식도 가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익수가 그가 맡아야 할 주포지션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좌타자 미키 모니악과 우타자 조 아델이 중견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앞서 MLB.com도 지난 15일 '론 워싱턴 감독과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트라웃이 캠프에 도착하는 대로 만나 그가 올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들은 오프시즌 동안 연락해 몸 상태를 체크했으며, 특히 코너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더 많이 뛸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고 보도했다.
트라웃은 작년 9월 "내 부상 이력을 잘 알고 있고, 건강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매일 필드로 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게 나의 목표다. 코너 외야수든 지명타자든 포지션을 옮기는 문제는 구단에 맡겨 계획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현재의 내 상태와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보면 내가 그라운드로 나가 뛸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규정타석을 채워 가던 트라웃은 2021년부터 장딴지, 허리, 왼손 유구골, 왼 무릎을 연이어 다치면서 최근 4년 동안 팀이 치른 648경기 중 22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출전율이 3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왼쪽 무릎 연골판 부상을 입고 5월 4일 봉합 수술을 받으며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29경기에서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17득점, OPS 0.867을 마크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복귀를 타진했지만,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재활을 이어갔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트라웃과 에인절스의 지상과제다. 트라웃이 가을야구를 뛴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30개 구단 가운데 포스트시즌 '갈증'이 가장 길어지고 있다.
트라웃은 1991년 8월 생이다. 올해가 34세 시즌이다.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55억원) 계약은 2030년 종료된다. 아직도 6시즌이 남았다. 에인절스 팬들 입장에서 그는 아파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될 수도 없는 선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