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엔 기분 나빠 하더니' 유리몸 트라웃, 중견수→우익수 포지션 바꾼다..."즐겁게 할게요, 감독님"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18 12:54


'3년전엔 기분 나빠 하더니' 유리몸 트라웃, 중견수→우익수 포지션 바꾼…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데뷔 이후 줄곧 지킨 중견수를 버리고 우익수로 변신하기로 했다. AP연합뉴스

'3년전엔 기분 나빠 하더니' 유리몸 트라웃, 중견수→우익수 포지션 바꾼…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최근 4년 동안 온갖 부상으로 제 몫을 못한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중견수를 포기하고 우익수로 변신한다. 구단과 상의 끝에 포지션을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트라웃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인 템피에 도착해 가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그럴 때가 됐다는 알고 있었다. 난 단지 필드에 나가고 싶을 뿐"이라며 "우익수도 재미있을 것이다. 즐겁게 맡을 것이다. 구단에도 얘기했듯, 우익수로 나가서 최대한 편하게 수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SPN은 '어제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도착한 트라웃은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갖고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그를 지키고 그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트라웃이 우익수에만 전념하는 것은 아니다.

ESPN은 '트라웃은 구단으로부터 게속해서 중견수를 볼 수 있고,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하면서 휴식도 가질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익수가 그가 맡아야 할 주포지션으로 자리잡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좌타자 미키 모니악과 우타자 조 아델이 중견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라웃은 "캠프 시작부터 수비 훈련을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좀더 편해지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년전엔 기분 나빠 하더니' 유리몸 트라웃, 중견수→우익수 포지션 바꾼…
트라웃은 2021년 이후 매년 부상에 시달렸다. AP연합뉴스
트라웃의 포지션 변경은 이미 3년 전 조 매든 감독 시절부터 나왔던 얘기다. 2022년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당시 매든 감독이 그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트라웃과 구단 자체가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ESPN은 '매든 감독의 언급 이후 그 다음날 트라웃이 운동장에 나왔을 때 그냥 중견수를 지키기로 했다. 데뷔 때부터 봤던 중견수를 포기할 준비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MLB.com도 지난 15일 '론 워싱턴 감독과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트라웃이 캠프에 도착하는 대로 만나 그가 올해 건강하게 뛸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들은 오프시즌 동안 연락해 몸 상태를 체크했으며, 특히 코너 외야수와 지명타자로 더 많이 뛸 수 있는 계획을 내놓은 상황'고 보도했다.


트라웃은 작년 9월 "내 부상 이력을 잘 알고 있고, 건강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고려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매일 필드로 나가 타석에 들어서는 게 나의 목표다. 코너 외야수든 지명타자든 포지션을 옮기는 문제는 구단에 맡겨 계획을 세우도록 할 것이다. 현재의 내 상태와 최근 몇 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보면 내가 그라운드로 나가 뛸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0년까지 규정타석을 채워 가던 트라웃은 2021년부터 장딴지, 허리, 왼손 유구골, 왼 무릎을 연이어 다치면서 최근 4년 동안 팀이 치른 648경기 중 226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출전율이 3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왼쪽 무릎 연골판 부상을 입고 5월 4일 봉합 수술을 받으며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29경기에서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17득점, OPS 0.867을 마크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복귀를 타진했지만,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 되는 바람에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재활을 이어갔다.

올해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게 트라웃과 에인절스의 지상과제다. 트라웃이 가을야구를 뛴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30개 구단 가운데 포스트시즌 '갈증'이 가장 길어지고 있다.

트라웃은 1991년 8월 생이다. 올해가 34세 시즌이다.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55억원) 계약은 2030년 종료된다. 아직도 6시즌이 남았다. 에인절스 팬들 입장에서 그는 아파서도 안된다. 그렇다고 트레이드가 될 수도 없는 선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