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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벼랑 끝이라고 봤어요."
이다현은 "국내에서 잘된다고 생각해서 가려는 게 아니라 부족해서 나가고 싶었다. 나가면 생존 경쟁이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더라도 나가고 싶었다"라며 "어릴 때부터 어려운 상황이 있으면 이겨내려고 하다가 실력이 는다는 걸 느꼈다. 이번 해외 진출도 더 성장하고 싶어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배구는 최근 '위기설'에 꾸준히 휩싸였다. 오는 7얼 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는 남녀부 모두 진출하지 못했다. 특히 여자부에서는 김연경 양효진 등이 주축 선수로 있을 때에는 국제 무대에서 호성적을 거뒀지만, 이들이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에는 끝없는 추락을 경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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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은 이어 "국내에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이 세대교체를 하고, 언니들이 은퇴를 하면서 (대표팀이) 밑바닥을 보인 거 같다. 나라와 리그가 달려있으니 가볍게 지고 물러나는 건 아닌 거 같다. 또 이제 새롭게 오는 후배들도 있으니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현대건설 구단도 비록 전력 유출이 될 수 있지만, 이다현의 뜻을 이해했다. 이다현은 "구단에 처음 밝혔을 때 구단 프런트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싶다고 밀어주셨다. 감사하다. 제가 나가면 선수 영입을 해야할 수 있으니 반대를 할 수도 있는데 선수의 꿈이라고 지지해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정체돼 있는 가운데 일본은 남녀부 모두 VNL 준우승을 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이다. 이다현은 "신체 조건이 비슷하거나 일본이 오히려 더 작다. 내심 아시아팀이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했다. 일본이 준우승을 하면서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은 볼을 다루는 능력이 다르더라.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충분히 우리도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 연습을 할 때 단순히 시간을 때우기 보다는 정확성을 가지고 해야할 거 같다. 앞으로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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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은 "이번 VNL에 나갈 때에는 벼랑 끝이라고 봤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수들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 2승을 한 거 같다.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며 "언니들이 은퇴한 이후 앞으로 나갈 방향이 잡힌 거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 뿐 아니라 한 시즌 더 뛰게된 현대건설의 통합 2연패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다현은 "지난해 우승 순간을 다시 보는데 심장이 뛰더라. 특히 정규시즌 우승은 극적이라서 더욱 뭉클했다"라며 "작년에도 전력 평준화 이야기가 나왔지만, 올해는 더 평준화된 거 같다. 전체적으로 팀들이 강해진 거 같다. FA를 보강한 팀도 있고, FA가 떠나면 아시아쿼터 선수가 좋더라. 우리팀만 보강없이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데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봐야할 거 같다. 다만, 대표팀에서 (김)다인 언니와 맞춰보던 빠른 플레이 등은 V리그에서 한다면 좋을 거 같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무안=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