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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야구 LG 트윈스의 수호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
1-0 살얼음판 리드. 이대로 경기를 끝내달라는 벤치의 뜻이 담긴 등판이었다.
스태미너는 충분했다.
그래서였을까. 유독 구위가 좋았다. 150㎞가 넘는 강력한 공은 연신 미트에 꽃았다. 3⅔이닝 동안 60구를 던지며 2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1점 차 승리를 끝까지 지켰다. 가을야구 무실점 행진을 11이닝으로 늘렸다.
또 한번 트윈스의 수호신으로 팀을 살려낸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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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장 삼성 박진만 감독은 "올시즌 처음 상대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푹 쉬고 나온 듯 보였다. 볼이 좋더라. 오늘 상대를 해봤으니 다음 경기는 타자들이 준비 잘 하고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을 취재진이 옮겼다. '박진만 감독이 처음 만나 못 친거라고, 다음은 공략할 수 있을 거라 했는데'라는 말을 통역으로부터 전해들은 그는 대체 무슨 답을 원하는가 하는 표정으로 뚱하게 쳐다보다 "It's baseball(그게 야구니까)"라고 한마디로 정리해 좌중을 웃겼다.
'윤정빈 타구가 라팍이었으면 넘어갔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무심한 표정으로 통역의 질문을 듣고 난 그는 끄덕이며 "넘어갔을 것"이라고 단언해 또 한번 웃음을 던졌다. 농담처럼 말했지만 간담이 서늘한 진담이었다.
'몇몇 외인들은 KBO에서 몸을 사리는 경우가 많은데 왜 이토록 열심히 던지나'라는 질문에 에르난데스는 "계약은 잘 모르겠고, 모두가 선수들을 챙겨주기에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그런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심플하게 답했다. 실로 쿨한 LG 수호신, 에르난데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