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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0% 확률? 작년에 깨졌지 않나. 숫자일 뿐이다. 올해도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승부를 26일 열리는 3차전으로 몰고 갔다. 정관장의 포스트시즌 승리는 2017년 3월 20일 IBK기업은행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세트스코어 3대2 승) 이후 2561일만이다.
3514석 모두 매진된 현장은 응원전으로 불타올랐다.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다니는 흥국생명의 응원에 정관장도 밀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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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한송이의 안정감과 2단 연결도 돋보였다. 덕분에 사령탑으로선 3차전 복귀를 앞둔 정호영과 한송이의 활용 여부를 두고 즐거운 고민도 하게 됐다.
"1차전에는 2단 연결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았다. 아마 본인들도 실수가 너무 많아 어이없었을 거다. (한)송이가 하나 해주면 다른 선수들도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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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막판 24-19에서 1점차까지 추격당하는 모습도 있었다. 지난 1차전 22-16을 역전당한 악몽의 3세트가 떠오를만도 했다. 고희진 감독은 "내가 항의한다고 달라질 판정이 아니었다. 선수들의 마인드 컨트롤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첫 봄배구 진출에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개인적인 소회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결국 우리는 레이나, 상대는 지아를 어떻게 괴롭히느냐가 관건이다. 상대도 지아 후위공격을 견제하려고 짧은 서브가 많이 들어왔고, 그걸 (다른 선수가 받아주는)준비를 많이 했다. 체력 면에선 우리가 분명 우위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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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는 V리그 역사상 최초 리버스 스윕(2연패 후 3연승)에 성공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그 상대 역시 흥국생명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0%의 기적 보여드리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