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년 자격정지→계약 해지→불명예 은퇴인가... 36세 베테랑의 충격적 후배 괴롭힘. '선물도 주고 친했다' 오지영측은 재심 신청 예정[SC 포커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4-02-28 06:40


1년 자격정지→계약 해지→불명예 은퇴인가... 36세 베테랑의 충격적 후…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수비하는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2.15/

1년 자격정지→계약 해지→불명예 은퇴인가... 36세 베테랑의 충격적 후…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페퍼 오지영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0.22/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36세의 베테랑 선수가 후배를 괴롭혔다는 사실이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배구연맹은 상벌위원회를 열어 괴롭힘 의혹을 받은 페퍼저축은행의 리베로 오지영에 대해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고, 이에 페퍼저축은행은 곧바로 오지영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제 오지영은 갈 곳이 없게 됐다. 이렇게 오지영이 불명예 은퇴를 하는 것일까.

프로 선수 세계에서 선배가 후배를 괴롭힌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 학폭 의혹이 나오긴 했지만 이는 학생 때의 일. 즉 어렸을 때의 행동이었다. 어릴 때의 행동도 팬들이 용서하지 않는 분위기인에 프로에 들어와 성인이 된 상태에서 괴롭힌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괴롭힌 인물이 팀내 최고참인 36세의 오지영이라니.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23일 1차 상벌위원회에서 오지영과 피해를 당했다는 B선수가 참석해 직접 소명하는 시간을 가졌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27일 다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번에도 오지영과 B선수가 참석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고,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도 소명의 기회를 가졌다. 상벌위원회는 구단의 참고인들에게서 진술을 확인하며 정확한 사실 관계 파악에 노력했다.

결론은 오지영의 괴롭힘이 사실이었다는 것이었다. 오지영이 B,C 선수에게 괴롭힘과 폭언 등의 인권침해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고 판단했다. 상벌위원회는 "중대한 반사회적 행위이며 앞으로 프로스포츠에서 척결되어야 할 악습이다. 다시는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재하기로 했다"며 오지영에게 1년 자격정지의 징계를 결정했다.

오지영은 2006∼2007시즌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지명돼 리베로로 활약하며 KGC인삼공사, GS칼텍스에서 활약했고, 지난 2022년 12월 27일 페퍼저축은행으로 트레이드 됐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도 했었다.


1년 자격정지→계약 해지→불명예 은퇴인가... 36세 베테랑의 충격적 후…
1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페퍼저축은행 오지영과 선수들이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화성=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01/

1년 자격정지→계약 해지→불명예 은퇴인가... 36세 베테랑의 충격적 후…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GS칼텍스가 3대0으로 승리했다. 페퍼저축은행 오지영이 경기 종료 후 코트로 나와 인사를 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2.05/
안정감 있는 수비로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에선 베스트7에 뽑히기도 했었고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현재 통산 수비성공 7618개로 6위에 올라있는 레전드급 리베로다.

페퍼저축은행은 2024∼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오지영을 데려와 수비를 강화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박정아에 외국인 선수 야스민까지 영입해 야심차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번시즌엔 오히려 더 떨어진 성적을 보이며 꼴찌 확정. 알고보니 이런 내분이 있었다.


상벌위원회의 징계 이후 페퍼저축은행은 곧바로 오지영과의 계약 해지 소식을 발표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내부조사를 통해 오지영 선수에 의한 인권침해 행위 사실을 파악 후 곧바로 선수단에서 배제하고 배구연맹에 이를 신고했다"면서 "상벌위원회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늘(27일) 부로 오지영 선수와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제 오지영은 1년 징계 이후 새 팀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후배를 괴롭힌 전력이 있는 베테랑 선수를 어느 팀이 영입할까. 이대로면 불명예스럽게 은퇴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오지영측은 상벌위원회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피해를 당했다는 B와 친하게 지냈다며 오지영이 200만원 상당의 여러가지 선물을 B에게 줬다고 했고, 그동안의 서로 대화한 SNS 메시지 내용 등을 친하게 지낸 증거로 상벌위원회에 제시했었다. 오지영측은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