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러고보니 비슷한 점이 있네요."
매년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김연경은 2008~2009년 시즌을 마치고 해외 무대로 나섰다. 일본과 터키, 중국 등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는 리그에서도 우수한 기량을 뽐내면서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약 11년 동안 해외 무대를 누빈 김연경은 2020년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다. 김연경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단숨의 우승 후보로 올라섰다. 비록 내부 문제로 우승에는 다가가지 않았지만, '김연경 효과'는 확실하게 있었다.
|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 경기가 열리기 전. 스포츠계는 '류현진 복귀'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류현진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해 첫 해 30경기에서 14승6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204개) 1위에 오르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BO리그 7시즌 동안 190경기에서 98승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하는 등 한국 야구에 역사를 썼다.
2012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해외 구단과 계약할 수 있게 된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해외 무대에서도 류현진은 활약을 이어갔다. 첫 2년 동안 모두 14승을 하는 등 강렬한 첫 출발을 했다. 2019년에는 29경기에서 182⅔이닝을 던져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의 성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지난해까지 186경기에 나와 1055⅓이닝을 소화하며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남겼다.
|
|
미국 현지 언론은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에 필요한 존재라고 조명하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한화행을 택했다.
김연경은 류현진 이야기에 "나와 비슷한 시기(11년)만큼 해외에서 뛰고 오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빠른 1988년생으로 1987년생인 류현진과는 같은 시기 학교를 다녔다. '동갑내기'에 해외 경험, 어려운 팀 사정 등 김연경과 류현진에는 공통점이 많았다.
김연경은 "나 역시도 복귀 당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라며 "가서 보여줘야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한화가 최근 하위권에 있는 팀인데 내가 복귀하기 전 흥국생명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복귀를 해서 성적으로 보여줘야하는데 그런 부담은 확실하게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201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5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특히 5년 동안 10개 구단 중 최하위 3번, 9위가 두 번이었다.
|
김연경은 "막 좋다, 아니다가 아닌 '나쁘지 않다' 정도인 거 같다. 또 한국에서 뛰면 가족도 자주 볼 수 있고, 친한 친구들도 만날 수 있다. 음식이나 이런 생활면에서 만족도가 높은거 같다. 또 기량도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이제 남은 건 통합우승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연경은 류현진을 향해서도 "부담감 이겨내서 시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