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곽)명우 형이 계속 준다고 해서 100% 다 떴는데…같은 편까지 속이더라."
OK금융그룹은 레오와 바야르사이한 등 일부 선수를 제외하면 스파이크서브마저 자제시킬 만큼 디그와 블로킹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 배구'의 팀이다. 결국 이 시스템을 통해 에이스 레오의 공격력을 살려주는 게 관건이다.
리베로 부용찬이 디그와 에너지를, 아포짓 신호진이 득점력을 더한다면, 박창성은 중앙 공격과 블로킹으로 힘을 보태야한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에선 블로킹 3개 포함 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빛을 보긴 쉽지 않았다. 2시즌을 뛴 뒤 군복무 먼저 마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로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
|
사령탑의 조언이 신의 한수였다. 박창성이 현대캐피탈 허수봉을 블로킹하는데 실패하자, 오기노 감독은 '허수봉을 상대할 때는 왼손을 좀더 뻗어보라'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다음번 격돌에선 멋지게 셧아웃시켰다.
"상무에서 많은 경기를 뛰다보니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미들블로커는 보는 눈이 중요한데, 실전 경험치를 많이 쌓고 돌아왔다. 또 박원빈-진상헌 형 보면서 많이 배운다."
|
배구인 2세다. 아버지는 수원 파장초 박근주 감독이다. 누나 박소영도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선수다.
박창성은 "경기 끝나고 가족 단톡방 보니까 난리가 났다"며 웃었다. 이어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블로킹 팔을 너무 벌린다', '그럴 이렇게 하라'는 이야기도 있다. 참고할 부분이지만 신경이 쓰인다"고 덧붙여 좌중을 웃겼다.
"난 아직 발전할 부분이 많은 선수다. 5~6라운드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약점 없는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