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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송희채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며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송희채는 70.5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올렸다. 자신을 향한 우리카드의 목적타 서브도 잘 견뎠다.
1세트에서 후위 공격 2개를 포함해 5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송희채는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도 6득점 했다. 3세트 18-20에서 이상현의 손에 맞고 나가는 오픈 공격, 19-20에서 대각을 노린 오픈 공격은 이날 활약의 백미였다.
트레이드 후 처음 찾은 장충에서 승리의 주역이 된 송희채는 "지난 시즌 우리카드 소속으로 장충 경기를 많이 치러서 환경은 익숙했다. 하지만, 내가 원정팀 선수라는 건 낯설었다"고 웃었다.
사실 송희채에게 가장 익숙한 팀은 OK금융그룹이다.
송희채는 러시앤캐시라는 이름으로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OK금융그룹의 창단 멤버다.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OK금융그룹에서 뛴 송희채는 처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화재와 계약했다.
2020년 4월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송희채는 올해 5월 다시 OK금융그룹으로 이적했다.
송희채와 '일대일 트레이드'된 선수는 경기대·OK금융그룹에서 오랫동안 함께 뛴 친구 송명근(우리카드)이었다.
6시즌 만에 OK금융그룹으로 돌아온 송희채에게 우리카드는 '적'이 됐다.
경기 전 우리카드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한 송희채는 "내가 우리카드에 있을 때 후배와 잘 지냈는지 후배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다. 오늘 꽤 긴 시간 동안 우리카드 선수들과 대화했다"며 "어쩔 수 없이 경기를 시작한 뒤에는 우리 팀 승리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송희채는 OK금융그룹 복귀를 앞두고 부상을 당해 이번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짧았다. 컵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송희채는 "V리그 개막 한 달 전에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준비 기간이 짧긴 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다"며 "6시즌 만에 돌아오긴 했지만, OK금융그룹에 예전에 함께 뛴 멤버가 남아 있어서 팀 적응도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송희채는 공격, 수비, 블로킹에 모두 능한 선수로 불렸다.
'선수비, 후공격'을 강조하는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의 전술에 송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송희채는 "오기노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신다. 철저하게 준비해야 전술에 맞는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있어서 즐겁다"고 했다.
jiks7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