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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때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구장의 영광은 사라진걸까.
맨유 측은 "경기장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조치가 취해진다. 우리는 강력한 해충 구제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조만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올드 트래포드의 위생 문제는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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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팎 관리도 부실하다. 기업 초청 비공개 행사에선 덜 익은 닭고기를 내놓았다가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 본머스전 0대3 패배 뒤에 진행된 루벤 아모림 감독의 기자회견은 기자회견장 천장 누수로 중단되기도. 이밖에 화장실 하수관 역류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909년 문을 연 올드 트래포드는 7만4000여명 수용 규모인 유럽축구연맹(UEFA) 카테고리4 경기장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및 유로 결승전 유치가 가능하다.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및 유로1996, 2012 런던올림픽, 2002~2003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해냈다. 맨유가 거둔 20차례 1부 우승 중 19번을 이 구장에서 만들었다. 맨유에겐 역사와 다름 없는 구장. 경기장 안에 쓰인 '꿈의 극장(The Theatre of Dreams)'이라는 글귀가 이 구장의 역사와 위상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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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그동안 수 차례 증축과 개보수를 통해 올드 트래포드를 계속 홈구장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115년에 달하는 세월의 무게가 점점 버거워지는 모양새. 2005년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주가 되면서 경기장 시설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 뒤따랐고, 최근 들어 갖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해 이네오스가 글레이저 가문과 공동 구단주가 되고 회장으로 취임한 짐 레드클리프가 신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예산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과연 맨유가 '뉴 올드 트래포드'를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